헬로 젤리피쉬 새로고침 (책콩 청소년)
알리 벤자민 지음, 김미선 옮김 / 책과콩나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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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친구를 잃은 십대 소녀의 슬프고도 감동적인 상처 치유 극복기!


책콩 청소년 20번째 이야기인 「헬로 젤리피쉬」 를 만났다. 제목만으론 어떤 이야기일기 상상하기 힘들었지만 소개글을 통해 조금은 우울한 이야기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외골수라 표현하는게 맞을듯한 주인공 수지 스완슨은 평범한 소녀들의 눈엔 무척 독특한 아이이다. 그런 수지에겐 프래니 잭슨 이라는 절친이 있다. 초등학교 시절까지 절대 떨어지지 않을 것 같은 단짝이었던 프래니는 어느날부터 수지와는 다른 변화들이 찾아온다. 둘에게 찾아온 사춘기는 너무 달랐고 둘의 사이는 점점 멀어져갔다.


손바닥만 마주쳐도 깔깔거리며 웃던 둘에게 사춘기가 찾아왔고 이성과 자신의 외모에 관심이 커진 프래니와 달리 수진은 그런것들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중학생이 된 이후 둘은 서서히 멀어져갔다. 서로 대화가 통하지 않게 되고 수지의 행동과 말투를 이해할 수 없었던 프래니는 결국 수지에게 등을 돌리고 다른 친구들과 함께 수지를 무시하기 시작한다.


그런 프래니의 모습을 믿을 수 없어하던 수지는 어느날 자신에게 변화가 생기면 강한 경고를 해달라던 프래니의 말을 떠올리며, 프래니의 사물함에 얼린 소변을 넣어둔다. 소변냄새로 가득한 사물함을 열며 자신과 눈이 마주치면 프래니가 자신의 경고를 알아줄 것이고 눈빛으로 대화하는 것 만으로도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수지의 의도와는 달리 프래니는 서럽게 눈물을 흘리며 교실을 나선다. 수지와 눈도 마주치지 않은채 그렇게 교실을 나가게 되고 그 모습이 수지가 봤던 프래니의 마지막 모습이 되었다.


가족여행을 떠났던 프래니는 수영을 잘 함에도 불구하고 익사를 당하게 되고 수지는 프래니의 죽음이 독소강한 해파리 때문이라 생각하며 해파리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땐 수지가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하지 않기로 결심을 하기 시작한 시기였다. 그렇게 몇달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지내던 수지는 과학 발표시간 그동안 관심을 가졌던 해파리에 대한 발표를 하게 되고 이후 반 친구들은 그녀를 메두사라 놀리기 시작한다. 수지가 인용한 문구에 등장한 메두사라는 표현이 곱슬머리였던 수지의 모습과 비슷해 보여서인듯 하다.


수지는 왜 친구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그렇게 외로운 학교생활을 하게된다. 그러던 중 과학 수업시간 둘씩 짝을지어 실험을 하게되는데 아무도 수지와 조를 짜려 하지 않게되고 결국 마지막에 남은 수지는 모든일을 엉망으로 만들고 마는 저스틴과 조를 구성하게된다. 그동안 엉뚱한 행동들을 했던 저스틴 또한 보통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아이였는데 같이 실험을 하다 약을 먹는 모습을 보게되고 그 약이 ADHD 치료제라는 걸 알게 된다. 그렇게 둘은 묘한 동질감을 느끼게 되는 듯 하다. 수지는 그 누구 앞에서도 말을 하지 않았다.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하지만 저스틴과는 말을 하기 시작하며 꼬여있는듯한 수지의 마음에 변화가 찾아온 듯 했다.


아마도 수지는 절친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해파리에 더욱 집착을 보였는지 모르겠다. 다른 보통 아이들과의 대화가 힘들어 프래니에게 더욱 더 집착을 보였던 수지의 눈에 프래니 또한 다른 아이들처럼 변해가는 모습이 못마땅했을것이다. 그럴수록 프래니에 대한 집착은 커져가고 그녀에게 경고조로 했던 자신의 행동이 절친이었던 프래니에게 했던 마지막 행동이었으며 그로인해 큰 상처를 받고 난 후 사과도 하지 못한 채 죽어버린 친구에 대한 죄책감 또한 컸던것 같다. 미안함에 죄책감에 스스로 입을 닫고 생활하던 수지에게 또다른 친구들이 생기고 그나마 조금은 희망이 보이는 듯 해 안심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하며 겪을 수 있는 (죽음을 제외한) 상황이기에 아이에게도 학부모인 나에게도 유용한 책이 될듯 하다. 사춘기를 보내며 초등학교 시절과는 조금은 달라진 딸 아이와 초등학교시절과 많은 변화가 생긴 딸 아이의 친구의 일이 떠올라 아이와 당시의 일들을 이야기 해보기에도 좋았다. 100% 나에게 말을 해주진 않았겠지만 당시 딸 아이도 큰 상처를 받았다는 걸 알 수 있었고, 지금은 충분히 그 상황들을 이겨내고 열~심히 학교에 적응하며 좋은 추억들을 쌓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청소년 문고의 장점을 살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이기에 추!천!!!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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