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적 생활 습관 - 죽는 순간까지 지적으로 살고 싶다
도야마 시게히코 지음, 장은주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책을 읽는다고 지적으로 살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소박한 착각일 뿐이다."
지적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 나로썬 위의 한문장이 영~ 눈에 거슬릴 뿐이지만 공감하는것도 사실이다. 남들보다 늦게 책을 읽기 시작했고 읽었다는 것 자체로 만족스러움을 느끼곤 하던 내가 그 책의 내용들을 다시한번 떠올려 볼때면 제대로 된 내용들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면서 어떻게 책을 읽는게 제대로(?) 책을 읽는건지 궁금해졌다. 그런 와중에 「지적 생활 습관」 이 책을 만났고 나이가 먹어 기억력이 떨어졌다 말하는 내 자신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작가는 '도야마 시게히코' 이며 그는 1923년생이다. 현재 나이 95세로 여전히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영문학, 언어학, 교육론, 의미론, 저널리즘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본 최고의 이론가로 인정받는 분이다. 30년 동안 무려 150여 권이 넘는 책을 집필하신 그야말로 '지(知)의 거인' 이라 불린다.
지적 생활의 습관화! 95년 삶 즉 한세기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 주고 있는 듯한 이 책은 1장 : 머리에 자극을 준다. 2장 : 몸을 편하게 한다. 3장 :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라는 간단한듯 보이지만 한세기의 노하우가 가득 담긴 이야기들을 해주고 있다.
머리에 자극을 주는 방법들로는 일기를 쓰기, 계획을 짜기, 사전읽기, 메모하기 등 간단하지만 습관이 되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릴듯한 방법들을 제시해주고 있다. 하루의 일과를 정리하거나 잊지 않기위해 일기를 쓴다고 생각했던 내 생각과 달리 일기의 또다른 쓸모를 머릿속의 쓰레기를 배출한다고 여기신다는 점이었다. 구지 기억하지 않아도 될 일들을 문자로 기록함으로써 머리를 맑게 정리한다는 것!
문자는 기억을 퇴화시킨다는 이야기를 하며 일기의 새로운 쓸모를 이야기 하면서도 메모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는데, 메모와 일기의 차이점이라면 일기는 잊고자 하는 기억들을 기록하는 것인 반면 메모는 창의적인 생각들이나 불현듯 떠오르는 독특한 생각들을 기록해 두며 효용가치에 따라 '만능노트' 에 옮겨 적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작가님은 그런 노트가 한쪽벽을 가득 채울 정도라고 하니.... 그저 입이 떡하니 벌어질 뿐이다.
몸을 편하게 하는 방법들중 내가 가장좋아하는 무조건 눕기! 였다. 서있는게 자연스럽게 보이기는 하지만 하루종일 서있거나 앉아 있는 것 만으로도 장기들이 눌리고 몸에 가해지는 힘들이 있다고 한다. 그런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누워있는 것 자체가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밤새워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거 글을 쓰는 행동이 본인에게 뿌듯함은 주겠지만 이롭지는 못하다고 하셨는데 10대 20대 이책을 읽었더라면 이해하지 못했을 말이었겠지만 40대를 바라보는 시점에선 확실하게 공감할 수 있는 말이었다.
마지막으로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방법들로는 시조를 짓거나, 산문을 쓰거나, 편지나 엽서등을 쓰라 말씀하셨다. 손편지를 써본지도 너무 오래된듯 해 크게 공감할 순 없었지만 꼭 한번 시도해봐야 겠다는 생각은 든다. 선생님의 한세기의 노하우가 겨우 한권으로 정리될 순 없겠지만 그동안 써오신 수많은 책들 중 한권일 뿐인 이 책을 통해 내 삶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조금은 꼼꼼하게 체크해 볼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 됐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