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반성문 - 전교 일등 남매 고교 자퇴 후 코칭 전문가 된 교장 선생님의 고백
이유남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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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는 없습니다! 문제 부모가 있을 뿐입니다"

 

만 19세에 교직에 첫발을 내딛고 의욕 충만으로 맡은 학급마다 1등으로 올려 놓았으며, 각종 연수에서 1등을 휩쓸었다. 교사를 가르치는 교사로도 활동 했으며, 연년생 남매는 전교 1등, 전교 임원을 휩쓸며 '부모의 자랑거리' 로 잘 자라 주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자신감 충만한 인생이었다. 「엄마 반성문」 이 책을 쓰신 교장선생님의 이야기이다. 자신감 충만한 인생을 사셨던 선생님께서 왜 이런 제목의 책을 쓰시게 된 이유는 작가의 소개글을 읽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어느날 갑자기 아이들이 자퇴선언을 한후 엄마와의 대화 자체를 거부했고, 절실한 심정으로 코칭공부를 시작하며 아이들이 왜 이런 변화가 시작된건지 이해하게 되었다고 했다.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전국 방방 곡곡을 떠돌며 부모 코칭 강의를 하고 계시며 그 기록은 한권의 책이 되어 내손안에 오게 된 것이다. 아이들이 자퇴 후 생활의 기록이나, 당시 상황들을 읽어보며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해 되는 한편 아이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한건지 무척 궁금했다.

 

운전면허 없이 운전하면 본인이 잡혀갑니다.
하지만 무자격으로 아이들을 교육하면, 내가 아니라 아이들이 감옥에 갈 수 있습니다.

- 60P -

힘든 시간을 보내고 이젠 말할 수 있다는 선생님의 힘든시간은 나또한 엄마이기에 크게 공감할 수 있었으며, 나라면? 이란 상상을 무던히도 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특히 공감갔던 한 문장을 보며 엄마의 모습인 내 모습을 정말 꼼꼼하게 되짚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이 머리가 크고 내가 잘못했던 행동들로 인해 스트레스 받고 있다면.. 혹여나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이라는 상상을 할때마다 털끝이 바짝 스는듯한 섬뜩함이 느껴지고, 마치 스릴러의 한장면을 본듯 움찔 할 수 밖에 없었다.

 

잠에서 깨어날때 천국에 가게 해달라는 선생님의 진심어린(?) 기도를 보며, 아이들이 나를 사람취급 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남편이 부도가 나서 밑바닥을 기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매일 독촉에 시달리며 하루하루 살떨리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더라면.. 충분히 하고도 남을 상황이라 생각했다. 그런 상황에 이모든게 엄마의 욕심때문이라 말하는 아이들을 마주해야한다면... 도저히 그 장면만은 상상할 수 없었다.

 

어쨋든 선생님은 이런 모든 상황을 이겨냈고 당시의 잘못을 뉘우치듯 성심성의껏 온 힘을 다해 강연하시면서도 여전히 무자격 부모에서 유자격 부모가 되기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는 말에... 나또한 함께 몸부림 쳐야 하지 않을까 싶어진다. 과연 난 아이들에게 존경받는 엄마일까? 아니면 그냥 엄마? 아니면.... 것도 안되려나... 나름 심각한 고민을 하며.. 이제라도 선생님의 책을 통해 이렇듯 심각한 상황들을 받아들이고 이런 상황들이 되지 않도록 나자신을 돌아볼 수 있어 감사하다.

 

교육학을 전공한 선생님도 이렇듯 실수를 하셨다. 자신들의 학생들에겐 거짓말을 하지 마라며 자식에겐 거짓말을 시켰고, 교육학에서 가장 중요한게 인정, 존중, 지지, 칭찬 이라는 걸 알면서도 남들과 비교하며 늘 아이의 자존감을 깍아 내렸다. 선생님은 아이들을 사랑하는 만큼 아이들에게 모진말을 했고, 그러면 아이들이 겸손해질거라 생각했다고 한다. 60점 맞던 딸아이가 80점을 맞았을때도 점수에 만족하지 못했고 100점을 맞아 웃는 아이에게 시험이 쉬웠냐며 비아냥 거렸다.. 난 이당시 아이에게 어떻게 했지? 라는 생각을 하며 나또한 답답해진다.

 

강남에 사는 엄마들보다 학구열이 더욱 강한 강남언저리에 사는 엄마들이란다. 강남 아이들과 내 아이가 만나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아둥바둥 하는 엄마들을 보며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누구나 실수는 한다. 하지만 그걸 알고 반성한 후 그 일을 다시 반복하지 않는 사람과 자신의 실수가 뭔지도 모른채 남을 원망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선생님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아이들을 이해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아이들 덕분에 반성 할 수 있었고 변화될 수 있었기에 책에 담긴 소중한 편지들을 주고 받을 수 있었던게 아닐까 싶다. 그 편지들 속에 엄마에 대한 존경심이 어찌나 철철 넘치던지.... 나도 꼭 이런 좋은 엄마로 탈바꿈 하고 싶다. 존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이들의 친구같은 그런 엄마가 되고 싶다. 진심으로....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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