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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생각 상.하 세트 - 전2권
교육수필연구회 지음 / 연지출판사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초등학교 선생님 100명의 생각을 담았습니다.
「선생님의 생각」 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아이가 나보다 더 오랜시간을 함께하는 사람이 선생님이기에 궁금함이 컸다. 아이가 학교에서 겪은 수많은 일들을 떠올리며 선생님들은 그럴때 어떤 생각들을 하실지.. 내가 보지 못하는 아이들의 학교생활은 어떤모습일지 알고싶었다. 이 책을 읽으며 선생님도 그저 평범한 사람이란걸 이해하게 되었다. 선생님이라 하면 네모 반듯해야하고, 아이들의 모범이 되어야 하며, 아이들 사이의 일들을 빠르게 알고 대응해야 하는 그런 완벽한 사람이란 생각을 했었다. 내 아이와 함께 오랜시간을 보내야 할 선생님이기에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선생님도 사람이었다. 나와 같은 워킹맘이었으며, 아이들의 아버지였으며, 부모눈에 여전히 어리기만한 자식이었다. 선생님도 실수를 했고, 그런 과정이 지나 완벽한 선생님이 아닌 아이들과 교류할 수 있는 어제보다 나은 선생님이 되어가는 중이었다. 선생님들도 고민을 하고 늘 생각하며 나처럼 아이들과 씨름하며 하루하루를 버텨가기도 하고, 아이들을 이해하고 아이들과 친구가 되어 예쁜 추억들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아이가 학교에서 선생님께 꾸중을 듣고 오는 날이면 나름 속상함이 있으면서도 선생님이 왜 그런 결정을 내린건지 궁금했다. 그 궁금함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어 답답함이 쑥~ 내려가는 듯 했다.
작년 체육시간 선생님께 꾸중을 듣고 작은녀석이 펑펑 울었다고 했다. 작은녀석이 얼마나 서럽게 울었는지 반 친구들이 모두 눈물을 글썽 거렸다는 이야기를 같은 반 부모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속상한 마음에 작은 녀석에게 물어봤고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모르게 벌떡 일어났다. 작은녀석은 너무 놀라 벌떡 일어난 나를 붙잡았다. 자신이 생각해도 당시 자신이 너무 개구지게 굴었다는 말을 하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듯한 말을 했고 난 그 말을 믿었다. 한참이 지나 그 선생님의 이야기를 다른 학부모로부터 들었을 땐 학교에 항의하지 않았음을 후회했었다.
이후 난 선생님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주 많이 삐뚫어져 버렸다. 그런 내 변화를 가장 먼저 느낀 작은녀석은 학교에서 있었던 좋지 않은 일들을 나에게 말하지 않았다. 우연히라도 그 선생님의 이야기가 나오면 여전히 삐딱한 시선으로 아이에게 선생님의 험담을 했고 아마도 그런 말을 하는 내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서 였던 듯 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부끄러운 행동이었다. 직접 일을 겪은녀석도 선생님을 이해하며 넘어가는 마당에 어른인 내가 이렇듯 삐딱해져 선생님을 보는 모습들을 보였다는게 너무도 부끄러웠다. 아마 이 책을 읽기 전이었다면 난 여전히 삐딱한 눈으로 선생님들을 바라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세상엔 나쁜 선생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선생님이 더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내 부정적인 생각들을 털어낼 수 있을만큼 세상에 좋은 선생님들이 너무 많았다.
이 책은 내 아이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도 했다. 책에 등장하는 말썽꾸러기 녀석이 내 아들처럼 보였고, 새초롬한 여자아이의 모습이 내 딸아이처럼 보였다. 아이들이 어른의 눈에 이상한 행동을 하는 이유들을 알고 대처하는 선생님들을 통해 아이들에게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배울 수 있었다. 예쁜 책 표지 색만큼이나 긍정의 기운을 한가득 얻을 수 있었던 책이나 다음에 나올 「선생님의 생각 2」 도 무척 기대된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