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상처받지 않는 부모의 말투 - 까칠한 사춘기 자녀와 싸우지 않고 대화하는 법
김범준 지음 / 애플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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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만 살짝 바꿔도 '까칠한 사춘기' 아이가 달라진다

말주변이 없어도 대화로 연결되는 가족관계 필살기


여전히 난 중학생 딸아이와 매일 싸운다. 싸운다는 표현이 조금 부끄럽기도 하지만 싸운다는 표현 외엔 다른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나마 주먹이 오가지 않음에 감사해야 하나 싶을만큼 격하게 싸울때도 많다. 차분해진 상황에 생각해보면 내가 조금만 참았더라면, 내가 조금만 아이를 이해할 수 있었더라면, 내 고집을 조금만 접었더라면.. 이라며 수없이 반성을 하게 되지만 그것도 잠시 약간의 대화가 오가다보면 자연스럽게 또 말다툼이 시작된다. 마치 서로 자기자신만 이해해 달라며 달라드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과 전혀 다를게 없어 보인다. 난 그저 대화가 하고 싶은것 뿐인데.. 그저 자기 할일좀 하고 놀으라는 것 뿐인데 라며 합리화 시키곤 하지만 후회되는건 마찬가지다.

 

매일 말다툼을 하는것도 진이 빠진다 싶은 시기어서인지 언뜻 스쳐간 「자녀가 상처받지 않는 부모의 말투」  이 책의 제목이 유독 눈에 띠었고 지금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에 한장한장 넘기며 열심히 읽어보았다. 첫장부터 충격적이다. 유서를 쓰고 생을 마감한 초등학생의 이야기.. 늘 100점 맞던 아이가 88점을 받아 유서를 썼다는 이야기는 나에겐 너무도 충격적이었다. 그 아이가 죽기 직전까지 100점이라는 점수에 얼마나 목매달았을지 눈에 선히 보이는 듯 했다. 또한 그 상황을 받아들여야 하는 부모의 모습이 떠올랐다.. 얼마나 후회하고 얼마나 자신을 원망했을지.. 내 아이도 혹시? 라는 생각을 하다보니 무섭기까지 했다.

 

아이와 관계가 더욱 틀어지기 전 평소 나의 말투와 나의 행동들을 먼저 점검해 봐야할 필요성이 느껴졌다. 평소 나의 말투를 나 자신이 너무도 잘 알기에 이런 상황들을 만든게 아이가 아닌 나였다는 걸 이해하는데는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어른인척 하느라 애썼던 내 모습들도 떠오르니 더 부끄럽기만 하다.

 

"네가 뭘 안다고? 네 맘대로 하니까 이렇게 된거지!"  "도대체 하지 말라는 걸 왜 해서 이 난리야!" (53쪽)

"너 이거 꼭 해야 돼." "이거 안 하면 그거 안 해줄 거야."

"몇 시까지 다 해놔야 해. 안 하면 알지?" "오늘은 몇 시까지 공부해라." (109쪽)

책을읽는데 자꾸 가슴이 뜨끔거린다. 누가 바늘을 들고 나를 찌르듯 따끔거렸다. 책에 나오는 안좋은 말투는 다 내말투인듯 보이고, 아이에게 했던 안좋은 행동들은 다 내 행동들로 보인다. 그만큼 내가 해왔던 말투와 행동들이 적나라 하게 적어놓은 글을 보는듯 해 더욱 뜨끔거린다. 수없이 잔인한(?) 말을 내뱉고 후회하기를 반복하며 그저 내 아이가 내 말을 잘~ 듣기만을 바랬다. 끈임없이 손을 내밀며 자기를 그저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 주길 바라는 딸 아이에게 따뜻한 시선보다는 날카로운 말을 내 뱉었다. 나름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건 최선을 다한게 아니라며 과정보다는 결과를 보고 판단을 했다. 그렇게 또 아이에게 상처를 줬다. 이 모든 행동들을 아이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랬다면서 예쁜 포장지로 포장을 하며 내 욕심은 안보이는 곳에 감춰두려고만 했다.

 

이 책을 보며 너무많은 공감을 했다. 마치 내 일기장을 보는 듯 부모로써 겪은 작가의 경험담들이 적혀있었다. 작가또한 부모로써 후회도 하고 자신이 한 일을 반성하며 나름 노하우들을 찾아 나갔다. 나와 같은 실수를 하고 나와 같은 변명을 하는 평범한 부모의 모습을 보니 이 책이 더 머릿속에 잘 들어왔다.

 

하루아침에 그야말로 끝내주는 엄마가 될 순 없겠지만, 천천히 천천히 아이에게 다가가 봐야겠다. 이젠 이 책을 내가 아닌 남편에게 권해줘야겠다. 여전히 보수적인 아빠를 지향하는 아이들의 아빠가 이 책을 통해 얼마나 변화될진 모르겠지만 느끼는 바가 있을거라는 작~은 기대감이 생긴다. 아이의 사춘기~ 어떻게 대화해야 할지 어떤 대화를 해야할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게 고민인 부모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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