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야, 걱정하지 마 우리가 뭐 우주를 만들 것도 아니고 - 샴마의 노답북
샴마 지음 / 팩토리나인 / 2017년 9월
평점 :
"나 잘 살고 있으니까 서로 인생 평가는 하지 말자, 우리."
「야, 걱정하지마 우리가 뭐 우주를 만들것도 아니고」 제목이 참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났다.
만나고 보니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한 일러스트 작가라는 걸 알게 되었다.
잘 하지도 않는 인스타그램에 접속해 '샴마' 검색~!!!! 오~~!!!
작가의 소개글을 읽으며 내 딸아이가 떠올랐다.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아는 스타일'
'거절도 거절하지 못하는 착한 사람 콤플렉스'
조금은 소극적이지만 손재주가 좋은 딸 아이를 떠올리며..
마치 내 딸아이의 일기장을 펼치듯? 두근두근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첫장부터 나한테 하는 말인가 싶다.
모든 여자들의 로망? 인 마른여자! 누구나 한번쯤 되고 싶지만... 음식의 유혹은 거부하기 힘들다.
(나만 그런걸지도 ㅠ_ㅠ)
가볍고 유쾌하게 시작된 첫장! 폭풍공감하며 한장 한장 느리게 읽었다.

손글씨와 손그림~!!! 그래서 책이 더욱 정겹다.
네모 반듯한 글씨체들이 깔끔할 순 있겠지만 손글씨 만큼의 정겨움은 없을 듯 하다.
살포시 한권의 책을 손글씨로 만들어진 책이 있다면?...
(손가락이 무~척 아프겠지만 ㅋㅋㅋㅋ)
엉뚱한 상상도 해보고, 작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며,
이런 나만의 일기장을 만들어보는것도 재미있을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40대를 바라보는 내가 가장 공감할 수 있었던 글이다.
"할머니는 시간이 뛰어간다 하셨다. 이제 좀 알것같다.
기어가던 시간이 걸어간다. 요즘,"
어디서 들은듯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인생의 속도는 나이대로 간다고.. 내나이 40... 인생의 속도 40..
당시에도 맞아 맞아를 연발하며 공감했었는데..
당시보다 조금더 인생이 빨리 달리는 요즘.. 완전 폭풍공감! 한다.
나에겐 이미 지나버린 과거의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아마 내가 사랑을 하고, 결혼을 꿈꾸며, 꿈을 쫓는 20대 시절이었다면..
이 책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을 듯 하다.
40을 바라보는 이시점에 본 이 책은 여자로써 공감할 수 있었고,
지난 과거를 떠올리며 당시의 고민들, 당시의 생각들을 떠올려 볼 수 있었으며,
미래의 내 딸아이도 이런 모습일거라는 재미난 상상을 해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그림을 끝내주게 잘 그리는 것도 아니고.. 글씨를 엄~청 예쁘게 잘 쓰는것도 아닌데..
그냥 끄적인듯한 그림과 살짝 악필의 느낌이 드는데도 불구하고..
내용에 끌려.. 인간미에 끌려 보고.. 또 보기를 반복했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