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열두 시 나의 도시 - 지금 혼자라 해도 짙은 외로움은 없다
조기준 지음 / 책들의정원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혼자서도 잘 사는 우리 모두를 위한 공감 세레나데!


정말 오랜만에 「밤 열두 시, 나의 도시」 에세이를 만났다. 사막보다 더 무미건조한 내 감성을 자극하는 제목, 어두컴컴한 하늘 반짝이는 별을 보고있는 듯한 착각이 드는 표지. 구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손이 가는대로 책 사이에 손을 찔러넣어 보고싶은 내용만 골라읽는 재미. 누군가의 일기를 훔쳐 보는듯한 묘~한 즐거움까지. 에세이를 읽으며 느꼈던 감정들이 하나씩 스물스물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사십춘기.. 기타를 배우고 첫 버스킹을 압구정 로데오거리에서 성공적으로 마쳤을땐 나도 함께 박수를 치고, 옆구리 어딘가에 타투를 새길땐 마치 내 옆구리에 글씨가 새겨지는 듯 아픔이 느껴지는 듯 했다. 40대 가장들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할땐 나또한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들이 자리잡았다. 안락사라는 단어를 생각하다 문득 너무나 일찍 가버린 아빠가 떠올라 잠시 눈이 촉촉해지기도 했다.


왠지 모르게 이 책은 밤 열두시 읽어야 할듯해 일부러 잠들기 전 다른 책들을 다 미뤄둔 채 먼저 읽기 시작했다. 귀뚜라미 소리인듯 찌르르 거리는 소리와 아이들이 깊게 잠이들어 쌕쌕 거리는 소리만 들리는 너무도 조용한 시간이기에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인 듯 책속에 빠져들수 있었다. 결혼이후 오직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다는게 혼자일때처럼 쉬운일이 아니기에 늦은 시간 좋은 책을 읽으며 보내는 지금 이 순간이 더 행복하다.


마흔살 이제 나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에 더 공감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30대를 맞이하며 눈물을 흘렸던 당시를 떠올리면 얼마남지 않은 40이란 나이는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듯 하지만, 막상 40이라는 나이가 와닿는 그 순간 작가처럼 하루하루를 잘~ 살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진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