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사람들] 엄마가 남긴 27단어

엄마가 남긴 27단어 ㅣ 생각쑥쑥문고 14
샤렐 바이어스 모란빌 지음, 정용숙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7년 8월

상실의 슬픔을 이겨내는 한 아이의 힘겨운 노력과 그 아이를 지켜주는 마법의 27단어에 얽힌 비밀

「엄마가 남긴 27단어」 뭔가를 잃은듯한 소녀가 달을보며 서있다. 그 모습이 왜그렇게 슬퍼 보였는지 모르겠다. 그저 세상 모든걸 잃은듯한 뒷태?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뭘 잃어버린건지 궁금함에 책을 펼쳤고 이내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주인공 코비와 엄마는 둘만 알고있는 비밀이 있다. 엄마가 위대한 알리기에리씨와(아빠) 갑자기 사라지기 전까지 코비에게 27가지 마법의 주문을 알려주었고 코비는 아무에게도 그 사실을 말하지 않은채 수없이 많은 순간들 그 주문을 외우곤 한다. 코비는 현재 한살 많은 언니인 브록과 프랑스 파리의 할머니의 집에서 살고있다.

그러던 어느날 할머니는 중대발표를 한다. 얼마 남지 않은 생을 새로운 사람과 시작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부득이하게 두 자매는 할머니의 집을 떠나 엄마의 동생인 윔 삼촌의 집에 머물게 되고 프랑스 파리가 아닌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학교에 다니지 않던 두 자매는 새로운 학교에 가야했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다. 그곳에서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고 언니의 행동이 여느때와는 좀 달라졌다. 코비의 눈엔 그저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언니를 이해할 순 없지만 언니의 강박증이 조금은 나아지고 있는 듯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코비는 친구들을 것돌며 학교생활을 힘들어 한다.

늘 궁핍해 보이는 삼촌, 그런 삼촌이 사랑하는 여자인 샐리아줌마, 샐리아줌마의 엄마인 치매를 앓고 있는 패트리샤 핸코크.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고 힘겨운 학교생활을 이겨내며 코비의 변화가 시작된다. 그나마 학교생활을 버티게 해준 노먼 이라는 친구는 평범한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듯 보이지만 노먼 또한 코비와 만나게 되면서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하고, 코비를 미워하는 릴리, 릴리의 단짝인 애나 또한 서서히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친구가 되어간다.

책을 읽는 내내 부록이 왜 강박증에 걸리게 된건지, 코비가 왜 다른 친구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했던건지 왠지모르게 슬퍼보였던건지 알게되면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너무나 큰 일이 일어났고 그 기억을 스스로 지워버린 코비에게 어떤 말을 조용히 어깨를 토닥여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든 하루하루를 엄마의 마법단어로 이겨냈던 코비가 세상으로 한발짝 내밀며 슬픔을 이겨내려 할땐 나도모르게 감탄사가 나왔다.

모든걸 이겨내기 위해 언니와 심리치료를 받기로 한 코비가 슬픔을 극복하고 삼촌과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통해 어린 소녀가 자신의 슬픔을 이겨냈든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 문고인듯 보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되는 소설이기에 남녀노소 누구나 추천해주고 싶다. 읽는 내내 가슴은 조금 먹먹하겠지만 책을 덮고 그 따뜻함의 기운이 오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