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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을 가지고 살 권리 - 열 편의 마음 수업
이즈미야 간지 지음, 박재현 옮김 / 레드스톤 / 201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모두가 '보통' 을 추종하는 세상에 던져져 자신을 잃어버린 당신에게 드립니다
「뿔을 가지고 살 권리」 제목이 참 독특한 책을 만났다. 이 책의 표지엔 제목만큼이나 나의 눈을 사로 잡았던 문구가 있었다. '이렇게 살아서 뭐해.' 라는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세요. 였다. 현재 내 마음의 무기력함을 눈치챈 듯 한 문구에 나오모르게 책을 집어들었고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
제목에서 볼 수 있는 '뿔' 이라는 단어는 이 책에선 '우리가 우리 자신임을 보여주는 상징이자 태어날 때 부터 가지고 있는 보물로, 태생적 자질을 말한다' 라고 설명하고 있다. 구지 한단어로 말을 한다면 뿔의 의미는 나다움 이라 말 할 수 있겠다. 나다움이 뭐지? 라는 의문이 생기고 드라마에서나 봤을법한 대사가 떠오르기도 했다.
열편의 마음 수업중 내가 가장 마음이 불편했던 수업은 제6강 사랑과 욕망 '너를 위해서' 라는 말 이었다. 난 두 아이의 엄마이고 아이들과 즐겁게 생활하려 노력하지만 때론 내속에 숨어있던 헐크같은 엄마가 나오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큰 소리를 내고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 참으려 해도 참을 수 없는 순간 내가 아이들에게 했던 말들이 있다. " 내가 나좋자고 이래? 니들 위해서 이러는거 아냐. " 아이들이 나에게 뭔가 해달라고 요구한것도 아닌데 난 마치 아이들을 위해 내 삶을 희생하고 있는 투의 말을 하곤 했다. 부모들이 늘 하는 말중 하나인 나처럼은 살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 말 이지만 이 책에선 그런 사랑을 '위장된 욕망' 이라 표현하고 있었다. 억울한 마음에 책을 읽다 이내 덮어버렸지만 책을 덮고 상황들을 떠올려보며 내가 그순간 왜 그런말을 했을까.. 라며 하나 하나 짚어가며 내 생각들을 거슬러 올라가 봤다. 씁쓸한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이루지못한 꿈에 대한 나의 욕심.. 아이를 통해 이루고자 했던..
책을 읽으며 내 삶을 다시한번 돌아볼 수 있었다. 나다움이 뭔지, 내 삶이 내가 원하던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건지, 앞으로 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건지.. 그동안 잊고 나다움을 너무 많이 잊고 살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언제부터인가 남들이 좋다는 것에 맞춰가며 내 답답함은 속으로 꾹꾹 눌러가며 살아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두 아이의 엄마니까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는 틀을 만들고 한 사람의 아내이기에 밖에서의 행동들이 남편에게 불편을 끼쳐선 안된다는 틀을 만들며 그 안에 나를 가두고 누가봐도 좋은사람(?)이 되기위해 발악하며 살아왔고 이젠 그 삶이 내 삶인듯 익숙해져 내가 가진 뿔의 흔적도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 되어 버린듯 하다.
책을 읽으며 때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고, 졸린 눈을 비벼가며 읽기도 했다. (졸린눈을 비벼가며 읽은건 재미없어 지루함에 꾸벅꾸벅 졸았던게 아니라 자야할 시간에 다음 내용이 궁금해 한장만 더 한장만 더 하다보니 늦~게 잠든 상황이다.) 책을 통해 내 인생의 곳곳을 다시한번 떠올려 볼 수 있어 감사했다. 또한 아이들에게 하는 내 행동들의 문제점들도 알 게되어 더욱 감사했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