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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표범 - 야생에서 끌려온 어느 표범 이야기
강무홍 지음, 오승민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7년 7월
평점 :
「새끼 표범」 이 책은 동물원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을 조금은 달리 하게 했던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동물원은 그저 내 아이들이 많은 종류의 동물들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곳이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에겐 고마운 곳이었지만 동물들에겐 어땠을지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1945년 일제 조선총독부의 명령으로 창경원의 유일한 한국 표범이 독살되었다고 한다. 인간의 욕심에 의해 어미와 억지로 떨어져 동물원에 끌려온 새끼 표범은 인간이 일으킨 전쟁 때문에 강제로 목숨을 잃어야 했다. 세계 2차대전 종전을 앞두고 동물원의 동물들이 우리를 뛰쳐나와 사람을 해칠지도 모른다는 이유에서 였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이 잡아오지 않았다면 어미와 함께 야생을 누렸을 새끼표범은 인간의 욕심에 의한 희생양일 뿐이었다.
어미에게 떨어져 동물원 철창에 갖혀 사육사가 던져주는 먹이에 적응하기까지 하루하루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그림을 통해 온몸으로 느껴지는 듯 했다. 자신에게 마지막 먹이를 주며 쓸쓸한 눈빛을 보내던 사육사의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는 표범의 모습들을 보며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다. 사육사가 준 먹이에서 쓰고 독한 맛이 났던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며 죽어간 새끼 표범의 모습을 보며 아들녀석의 눈에도 그렁그렁한 눈물이 맺혀있었다.
어린 아이들을 위한 얇디 얇은 책이었지만 어른이 봐도 무방한 그런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책을 덮으며 가슴의 먹먹함이 쉽게 가시지 않았다. 사람에 의해 구경거리로 전락해버린 수많은 동물들이 오늘만큼은 달리 보였던것도 이 책 때문인 듯 하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