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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컬처 클럽 ㅣ 아이앤북 문학나눔 19
임지형 지음 / 아이앤북(I&BOOK) / 2017년 7월
평점 :
아이앤북 문학나눔 19
지방의 시골 동네인 내가사는 이곳에서도 외국인을 보는건 힘든일이 아니다. 예전엔 대도시(?) 정도는 나가줘야 언뜻 볼 수 있었던 외국인이지만 지금은 고개만 돌려도 쉽게 그들을 볼 수 있다. 한국인 엄마와 외국인 아빠 사이에서 한국말과 영어로 재잘거리며 노는 동네 꼬마의 모습은 한땐 나에겐 낯선 풍경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낯설어 하던 나와 달리 붙임성이 좋았던 그들은 먼저 인사하며 다가왔고 내가 영어를 못한다는 부담감은 이내 사라졌다. 그들은 생각보다 한국말을 참 잘했다.
이렇듯 다문화 가정을 쉽게 접할 수 있기에 그들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마침 이런 이야기들을 나눠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바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글로벌 컬처 클럽」 이 책을 만났기 때문이다.
9월 어느날 하늘색 단발머리, 핫팬츠, 하얀색 롱부츠를 신은 특이해도 너무 특이한 왕사랑이 전학을 왔다. 특이한 외모에 자신감 넘치는 말투! 자신의 꿈이 아이돌이라며 첫날부터 친구들 앞에서 노래를 부른다. 당한 사랑이의 모습이 아이샤의 눈엔 그저 부끄럽고 민망할 뿐이다. 그런데 그런 왕사랑이 아이샤의 옆 자리에 앉고싶어 한다. 원래 짝궁인 화령이가 자리를 옮기고 그 자리에 앉게된 왕사랑은 아이샤를 보며 예쁜 얼굴을 칭찬한다. 하지만 아이샤는 그런 사랑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사랑이는 쉬는시간이면 휴대전화를 꺼내 음악을 듣거나 그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거린다. 때론 계속 입으로 노래를 흥얼거려 참다 못해 사랑이에게 시끄럽다 말을 하지만 사랑이는 아이샤의 말에 크게 신경쓰지 않으며 이내 음악에 빠져버린다. 누구 앞에서도 당당하고 다른 사람의 핀잔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당찬 사랑이와 달리 아이샤는 튀는 자신의 외모때문에 늘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는다. 그래서 성격도 소극적이며 친구들 앞에서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친해질거 같지 않은 친구들이 하루 이틀 학교 생활을 이어가며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되고 친구들로부터 놀림 받으며 매일 매일이 지겹기만 했던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의 얼굴이 활~짝 피기 시작한다. 방과후 방송댄스반을 함께하며 음악에 몸이 반응하는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된 후 자꾸만 마음이 설레기만 한다.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라고 해서 독특할꺼라 생각했던 내 생각 자체가 잘못 됐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들을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라며 다른 눈으로 바라본 그 자체가 그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내 아이와 같은 그저 평범한 아이이며 그저 머리색이나 피부색이 조금 다를 뿐 내 아이와 똑같은 생각을 하며 똑같은 행동을 하는 동네 평범한 아이라는걸 이제서야 이해한 듯 하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