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펜 책이 좋아 3단계 15
사와이 미호 지음, 전혜원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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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펜에 대한 소문의 진실은 과연?


빨간 펜」 왠지모를 스산함이 느껴지는 제목의 책을 만났다. 표지에 그려진 아이의 눈빛도 예사롭지 않아 보였다. 빨간 펜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기대감을 안고 책을 넘기기 시작했다. 책을 반쯤 읽었을때부터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다른 이야기에 아쉬움도 있었지만 실망스럽지 않았다. 빨간색이라고 공포물만 떠올린 나의 단순함이 낳은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주인공 나쓰노는 빨간 펜 이야기를 찾아다닌다. 하지만 소심한 성격의 나쓰노는 이야기를 찾는 것 보다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는걸 더 어려워 한다. 어린애처럼 말도 못걸고 주저하는 자신의 모습이 한심하게 느껴지던 나쓰노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기위해 문학관을 찾는다. 다른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이야기는 생각보다 무서웠다. 빨간펜을 손에 쥐면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다거나 그안에 담긴 잉크는 사람의 피라는 둥 기존의 이야기에 붙여진 이야기가 많았다. 모르는 사람들의 입을 타고 전해지면서 이야기는 더욱 무서워졌고 빨간펜을 잡으면 몽유병 환자처럼 뭔가를 계속 써야한다는 이야기까지 들려왔다. 그러던 어느날 실제 빨간펜을 만난 사람의 이야기를 전해듣게 되었다. 다른사람의 입을 통해 전해진 이야기와는 다른 사람의 잊혀진 기억을 생각나게 해준다는 따뜻한 이야기였다.

 

자료를 조사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 나쓰노는 예전의 소극적인 모습을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하고 함께 자료를 조사하던 하루야마는 나쓰노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문학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빨간펜 이야기의 진실에 점점 더 다가갈수록 나쓰노가 왜 빨간 펜 이야기를 조사하기 시작한건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책을보다 어린시절 할머니 모습을 떠올려 보기도 했다. 몸이 약했던 언니와 달리 너무나 건강했던 난 언니가 입원을 할때면 어김없이 외할머니 댁에 보내져야 했고 언니가 퇴원 할 즈음 엄마가 할머니 집에 오면 눈물 콧물 흘리며 할머니가 차려준 밥을 먹고있었다고 한다. 서럽게 울면서도 할머니가 차려준 밥은 다 먹고 엄마품에 안겼다던 이야기를 들으며 참 많이 웃곤 했다. 그런 할머니가 지금은 곁에 계시지 않지만 할머니의 자상한 모습과 나를 달래기 위해 만들어 주셨던 수많은 음식들은 가끔씩 떠오르곤 한다. 공포물 책이라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지만 책 덕분에 소중한 추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좋았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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