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하는 사춘기, 감성처방전 - 사춘기 자녀와의 소통의 심리학
곽소현 지음 / 길위의책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사춘기를 건강하게 보내야 비로소 행복한 성인이 될 수 있다

 

난 중2 딸 아이와의 소통이 절실한 엄마다. 내가 생각했던 엄마는 지금 내 모습과는 많이 다른 모습들이었다. 아이와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엄마. 큰소리 내며 혼내기보다는 아이와 깊이있게 대화할 수 있는 엄마. 아이의 감정변화들을 잘 파악하고 다독여줄 수 있는 엄마였다. 하지만 난 지금 나라를 지킨다는 중2 딸 아이와 전투중이다.

 

매일아침 7시 밥상을 차리면서 아이들을 깨운다. 벌떡 일어나 밥좀 먹었으면 하는 내 맘과 다르게 오늘이 쉬는날인가 라는 착각이 들만큼 여유롭게 일어나 밥을 먹고 우유를 마신 후 세안을 시작한다. 고작 밥먹고 세수하는데 걸린 시간은 1시간.. 동작이 느린건 아니지만 내눈엔 마냥 굼뜨게만 보인다. 8시 15분 친구와 함께 학교에 가자고 약속을 한 딸 아이가 집을 나서는 시간은 늘 15분이 넘어서이다.

 

매일아침 난 '빨리좀해~' 를 연발하며 딸 아이를 쫓아다닌다. 일찍일어나면 시간이 여유롭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30분일찍 깨워보기도 했다. 결론은 밥만 더 여유롭게 먹었을 뿐 15분이 넘어서 집을 나섰다. 일찍 일어나도 늦게 일어나도 늘 집에서 나가는 시간은 같다.

 

매일아침 쫓아다니며 아이에게 싫은 말을 하는 나도 힘들지만 그런 말을 매일 듣는 딸 아이도 짜증날 거란걸 알기에 아이와 대화를 시도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도 나도 이내 큰소리가 오간다. 그래서 점점 대화의 횟수가 줄어드는 듯 하다.

 

공부를 해야한다며 걱정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는 짜증만 낼때. 오늘부터 정말 열심히 할꺼야 라고말을 하면서 하루종일 스마트폰에서 눈을 띄지못할때. 나는 그 모습을 보는것 만으로도 폭발해버리고 만다.

 

욱하는 사춘기, 감성처방전」 이 책을 읽기 전이었다면 그저 느리게 행동하는 딸 아이가 잘못된 거라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평소 나의 행동들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어 나 자신의 잘못된 부분들을 알 수 있었다. 아이의 사춘기에 대한 부분들보다 '3장 사춘기 아이의 마음을 열어줄 엄마의 습관' 을 더욱 열심히 읽은것도 아이보단 나 자신에게서 문제점들을 발견하고 고치고 싶은 마음이 커서였을 것이다.

 

언젠가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들을 바꿔주는 프로그램을 본적이 있다. 매번 결론은 아이가 그렇게 바뀌기까지 부모의 역할이 컸다는 점이었다. 부모의 행동을 바꿈으로써 놀라울만큼 아이에게 큰 변화가 있었다. 당시에는 그저 신기하다 라는 생각을 했을 뿐 인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청소년들의 변화도 같은 이유에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4장 사춘기의 욱하는 마음을 달래줄 감성터치 5단계' 를 통해 아이의 마음을 다독여줄 수 있는 대화방법들을 배울 수 있었다. 서로 큰소리내며 상처를 주기 보다는 아이를 잘 관찰하고 그에 맞는 대화방법들과 표현 방법들을 찾는다면 아이 스스로도 변화가 찾아올거란 생각이 든다. 어린시절 마냥 엄마가 좋다던 아이로 되돌아가길 바라기보다는 아이의 변화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그에맞는 대응 방법들을 알아가는것도 부모의 역할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책에 소개된 많은 아이들의 일상을 보며 내 아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많아 놀랍기도 했지만 그 부모의 행동들을 보며 내 모습들이 보여 더욱 놀라웠다. 덕분에 내 모습들을 구체적으로 더 잘 파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더 늦기전에 책을 만나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혹여나 아이의 사춘기로 인해 부모도 아이도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면 꼭 한번 읽어보라 권해주고싶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