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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태양 ㅣ 사거리의 거북이 13
장경선 지음, 장경혜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7년 5월
평점 :
그 시절이 끝나지 않았기에 기억하고 또
기억하겠습니다
「검은 태양」 읽는 내내 가슴이 아팠던
책이다. 은주의 나이는 이제겨우 열다섯 이다. 나의 딸 아이와 같은 나이라 은주를 숨기려 했던 부모의 마음이 마치 나의 마음인듯 조마조마 했다.
결국은 붙잡혀 중국의 핑팡 위안소로 끌려가게 되고 조그만한 쪽방에 갖힌다. 자신의 방이 생겼다는 안도감도 잠시 매일 20명이 넘는 짐승같은
군인들이 은주에게 몹쓸짓을 한다. 몸이 더럽혀졌는데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라는 은주의 편지내용을 보며 지금도 그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할머니들이 떠올랐다.
은주를 찾아오는 군인들 중 한명인 미오는 일본인 이지만 의사를 꿈꾸는 심성이 착한 군인이다. 미오가 은주에게 찾아오는 날엔 은주는 다른
군인들을 받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허기진 배도 채울 수 있었다. 그런 미오가 은주에게 731부대의 잔인한 실상을 알리려 기록한 내용이
담긴 노트 3권을 내민다. 사람을 살리는 의사가 되고 싶었던 미오는 731부대의 실상을 세상에 알리고자 다른 나라로 빼돌리려는 과정에서 은주에게
잠시 맡겨두려는 것이었다.
몸이 더럽혀져 고향에 갈수 없다며 눈물 흘리는 은주. 자신의 의지가 아니지만 자신으로 인해 죽어간 수 많은 생명들에 대한 미안함에 매일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보내는 미오. 결국 전쟁은 끝이나고 미오는 본국으로 돌아간다. 그리곤 731부대 기록을 은주에게 남긴다. 전쟁이 끝나고 몸을
추스른 후 고향으로 돌아갈 결심을 한 은주는 기차안에서 순이가 준 공책과 만년필을 꺼내 한자 한자 글을 써 내려간다.
나 황은주가 지금부터 쓰려고 하는 이야기는 한치의
거짓이 더해지지도 빼지지도 않은 양심적인 글임을 밝힙니다.
1945년 8월 26일 원산행 기차
안에서.
<나는 일본군 위안부였어요>
-175쪽-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는 독일과는 달리 변명만 하며 여전히 신사참배를 하고있는 일본의 모습은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할머니들과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소녀상.. 할머니들이 언제쯤 고통에서 벗어나 마음 편하게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을지.. 하루빨리 벗어날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무거운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주고 있어 아이들이 읽고 아픈 역사를 이해하기에 좋은 책이었으며, 소녀상의 의미를 조금이라도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