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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한 인문학
이봉호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5월
평점 :
음란한 호기심에 대한 지적인 대답
「음란한 인문학」 이 책에서 말하는 음란함과 그와 연결되어 소개되는 인문학은 뭘까라는 생각을 하며 읽게 된 책이다. 인문학이라 하면 딱히 이거다 저거다 결론 내리기엔 범위가 상당히 넓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무리 읽어도 인문학이 뭐다라고 한마디로 정의 내려볼 수 없었다. 그래서 점점 인문학, 심리학 등 어렵게 느껴지는 책들을 멀리했다. 읽기를 시도하지도 않으면서 어렵다는 고정관념으로 문을 닫아버렸다는 게 맞을 듯 하다. 그런데 나의 지인은 이런 인문학이 재미있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것도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다. 친언니의 의외의 관심사에 정말 재미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읽기 시작한 이 책은 인문학에 대해 부담없이 읽기에 좋은 책이었다.
문화, 역사, 철학, 미술, 영화로 보는 '성(性)' 인문학. 남들앞에서 이야기 하면 안된다 여겨지는 섹스라는 행위를 이렇듯 편안하게 이야기 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나 역시 이런것들은 남들 몰래 나눠야만 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의 질문에 이런 얼굴이 먼저 빨개지거나 큰 소리를 내며 그 순간을 벗어나려 했던 행동들이 오히려 아이들에게 더 큰 호기심을 불러오는 행동이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서양의 정조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롤리타 신드롬 등 개방적이라 생각했던 서양에서도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만큼 성에대해 조심스러웠다는 점이 놀랍기도 했으며, 다시한번 인문학이 접근할 수 있는 분야가 참 다양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려 인문학적으로 이야기를 다룸으로써 거부감보다는 호기심이 더 강하게 작용한 책이었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