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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진실에 맞서 길 위에 서다 - 민중의 카타르시스를 붓 끝에 담아내는 화가 홍성담, 그의 영혼이 담긴 미술 작품과 글 모음집
홍성담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17년 4월
평점 :
"예술가에게 가장 비굴한 순간은 자존심을 버리는
순간이다."
「불편한 진실에 맞서 길 위에 서다」
무겁지만 참 오래 가지고 다니면서 읽고 감상한(?) 책이다. 대부분 그림이 많은 책들은 글보단 그림에 눈이 갔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그림을
감상하며 작은 글씨들을 외면하곤 했었다. 하지만 이책은 그럴 수가 없었다. 알면서도 말하지 못했던 진실들과 내 자식 또래 아이들의 고통,
억울함, 가슴아픔, 할머니들의 잊지못할 과거 등 잊지 말아야 할 사연이 가득한 책이었기에 콩알만한 글자 하나하나 정독하듯 꼼꼼하게
읽었다.
적나라한 그림을 보며 놀라고, 콩알만한 글을 읽으며 다시한번 놀란다.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더 잔인한 것들, 내가 미쳐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아가며 미안함이 커져갔다. 세월호 당시 어떤일이 있었던건지.. 아이들은 어떤 상황이었는지.. 되도록 생각하고싶지 않았다. 그저 무섭다는
걸 넘어 뉴스 화면을 통해 비춰졌던 창을 깨기 위해 의자를 내리 치던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를때마다 수학여행을 앞두고 있던 내 아이의 모습이었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일부러라도 외면하고 싶었다.
책속 그림을 통해 접한 그 착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미안했다. 잠겨가는 물속에서 얼마나 무서웠을지.. 그저 가만히 있으라 해서 가만히
있었을뿐이었는데 왜 자신들이 죽어야만 했던건지.. 어른들은 왜 그 순간까지도 자신들에게 거짓말을 했던건지.. 서둘러 나오라는 한마디만 있었어도
그렇게 많은 아이들이 죽지 않았을텐데.. 그저 말잘듣는 착한 학생들이었을 뿐인데..
이 그림이 어떤 그림인지 설명하지 않아도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보자마자 아! 할법한 이 그림을 보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 불편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진실.. 대대손손 다시는 반복되선 안될 일들.. 내 자식에게도 더 나은 대한민국을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반복되지 말아야 할 사건들을 기억하며 절대 잊지 않도록 보고 또 보고 또 기억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