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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누가 돌보지? - 엄마를 위한, 엄마에 의한, 엄마들의 마을 공동체
C. J. 슈나이더 지음, 조은경 옮김 / 서유재 / 2017년 5월
평점 :
"엄마라면 반드기 읽어야 할 책!"
두사람이 만나 하나가 되고 둘 사이에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게 되면 한사람은 엄마가 되고 한사람은 아빠가 된다. 세상에 태어나 보살핌을 받고 자란 두 사람은 자신이 사랑받고 자란 것 이상으로 아이에게 최고의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머릿속엔 멋진엄마의 모습과 멋진아빠의 모습을 상상하며 행복한 가정을 꿈꾸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 처음 해보는 모든것들이 당황 스럽기도 하지만 좀다 나은(?) 부모가 되기위해 육아서를 탐독하며 지혜롭게 극복해 나간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 조금씩 쌓여가는 자신의 감정의 변화들은 눈치채지 못한다.
아이가 태어나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진다는 것 외엔 생활리듬에 변화가 적은 아빠와는 달리 엄마에겐 큰 변화가 찾아온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거나 출산휴가를 받아 쉬게 되면서 종종 만나던 친구들과의 연락이 뜸해진다. 열달동안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늘어났던 뱃살은 줄어들줄 모르며, 아이를 낳기전 입었던 옷들이 내 옷이 아닌듯 느껴진다. 아이에게 한숟가락이라도 더 먹이기 위해 정작 자신은 물에 밥말아 후루룩 마시기 일수이며 때론 그것조차 먹을 시간이 허락되지 않기도 한다. 좋은 엄마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아이에게 더 잘하려고 할 수록 엄마는 지쳐간다. 나또한 이런 시간을 보냈고 생각보다 심한 우울증에 몹시 힘든 날들을 보냈다. 그래서 「엄마는 누가 돌보지?」 이 책의 제목을 보며 나도모르게 가슴 찡함을 느꼈던듯 하다.
셋째를 낳고 항우울제를 복용하며 극심한 외로움을 느꼈던 저자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만 이런 경험을 하고 있는게 아니라는걸 알게 되면서 공동체의 이점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어린시절 동네 주민들과 소통하며 지낸 경험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 난 다행히 아주 힘든 시기에 친정부모님과 친 언니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힘든 시간들을 무사히 보낼 수 있었다. 그렇기에 나또한 공동체의 이점들에 대해선 긍정적이다. 나에게 도움을 줬던 가족들의 손길이 아니었다면 더 힘든 시간을 보냈을거라는 걸 알기에 늘 감사하다.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며 서로에게 작은 손길을 내밀어 줄 수 있는 공동체가 있다면.. 이라는 상상만으로도 마음의 짐이 덜어지는 듯 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함께 하는 마을공동체가 늘어났으면 하는 바램이 생겼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이 고통이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즐거움이 되길 바란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