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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오늘부터 일하러 갑니다! - 15년 만의 재취업 코믹 에세이
노하라 히로코 지음, 조찬희 옮김 / 꼼지락 / 2017년 4월
평점 :
40세 전업주부 15년 만에 재취업 성공!
「엄마, 오늘부터 일하러 갑니다!」 경력이 단절되버린 40세 아줌마의 '15년 만의 재취업 코믹 에세이' 이다. 일본 작가의 책이라 우리나라와 좀 다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지만 돈의 단위나 포털 사이트의 이름 외엔 우리나라와 전혀 다를게 없어 보였다.
전업주부로 생활하다 15년만에 일을 다시 시작한다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더군다나 사회 경험이 적다면 그 부담감은 더욱 클 것이다 거기에 15년이라는 경력 단절의 기간만큼 부담감은 배가 될 것이다. 물론 40세라는 나이 또한 한 몫 하고 있다. 그런 그녀가 고른 첫 직장은 출판사의 자료 입력 자리이다. 컴퓨터를 사용해보지 않았던 평범한 가정주부가 순식간에 타자 실력이 늘어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만 그보다 더 힘들었던건 그녀가 일을 잘못해 지적을 받는 그 순간에도 왜 지적을 받는지 이해하지 못했던 점 이었다. 스스로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알고 있다면 그나마 괜찮겠지만 그녀는 자료입력 하는 일과는 맞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후 자신의 성격과 맞는 일을 선택하게 된다.
남들디 봤을땐 그저 할머니들이 하는 청소일이었음에도 주인공은 그 일에 보람을 느끼며 매우 빠르게 적응해 나간다. 주말 근무를 하지 않겠다던 소신도 이내 사라지고 가족들이 집에 없는 평일에 쉬기위해 주말근무를 선택하기까지 한다. 이 부분에선 어찌나 그 마음이 이해가 가던지... 나도 어쩔 수 없는 아줌마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순간이었다.
주인공은 40세가 되는 나이에 새로운 일에 도전했고 자신의 성격과 맞는 일을 선택할 수 있었다. 정규직이 아닌 아르바이트이며 남들보다 적은 시간을 근무하지만 그 누구보다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직장내 선배들의 나이가 60~70대인걸 보면 그녀는 젊은축에 속한다. 하지만 그녀는 선배들을 보며 그 나이에도 열심히 일하는 모습들을 보며 더욱 힘을 내 자신의 맡은 바 최선을 다 하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처음엔 가족들도 엄마가 집에 돌아오길 기다리고만 있었지만 이내 엄마의 생활에 맞춰 자신들이 도와줄 수 있는 일들을 하기 시작하고 엄마의 직장생활은 가족에게도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난 결혼을 하며 직장을 퇴사한 후 둘째 아이가 1살이 되던 때 일을 시작했다. 불과 4년의 휴식기간을 가졌을 뿐이지만 새롭게 일을 시작한다는데 대한 부담감은 무척 컸다. 내가 과연 직장에 적응해 일을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서부터 사람들과의 관계까지 모든게 걱정스럽기만 했다. 하지만 일을 시작하고 이내 어린 아이들을 두고 일을 나와야 했던 나를 도와주는 많은 손길들 덕분에 쉽게 일에 적응할 수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직장생활은 결혼 후 첫 직장을 그만 둔 후에도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다른 직장에 손을 내밀어 볼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것들을 배우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는게 처음이 힘들었을 뿐 이젠 여유롭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기에 이 책에 공감하며 재미나게 볼 수 있었다.
줄글이 아닌 만화이기에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으며, 좀더 재미나게 볼 수 있던 책이었기에 새롭게 일을 시작하려 하는 사람이라면 부담을 덜기위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듯 하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