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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사장을 납치한 하롤드 영감
프로데 그뤼텐 지음, 손화수 옮김 / 잔(도서출판)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이케아 사장을 잡치한 하롤드 영감」 제목을 보며 왜 라는 의문이 들었다. 이유는 금방 알게 되었지만 씁쓸함이 느껴졌다.
대기업이 골목 상권까지 장악하면서 소규모 상인들은 갈곳을 잃었다. 대형 마트가 하나 들어오면 근방에 있는 왠만한 소규모 상인들이 문을 닫게된다는건 누구나 알고 있다. 알면서도 편리함때문에, 저렴한 가격때문에 대형 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은 그들이 문을 닫는것엔 그닥 큰 관심은 없어 보인다. 재래시장의 인정때문에 일부러 그곳을 찾는 사람들이 간혹 있긴 하지만 사람들은 저렴함과 편리함에 이내 적응되는 듯 하다.
이 책의 주인공인 하롤드 영감도 이케아 가구점 때문에 대를 이어 평생을 운영해 온 가구점이 파산했다. 자신의 존재를 점점 잊어가는 아내 마르니 그또한 이케아 가구점 때문이라 생각하는 하롤드 영감은 이케아 가구점 사장인 잉바르 캄프라드를 납치할 계획을 세운다. 눈이 오는 날 자신의 차를 운전해 잉바르 캄프라드를 납치하기 위해 가던 하롤드 영감은 자신과 마주한 경찰에게도 잉바르 캄프라드를 납치하러 간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경찰은 하롤드 영감의 농담이라 생각하며 웃어 넘긴다. 은근히 자신을 말려주길 바랬지만 영감은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한다.
이케아 사장의 성공과 관련된 책을 읽은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에도 아케아 가구점이 들어오게 되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반응을 보였었다. 가구라는것이 가구점에 가서 구입을 하게되면 완성된 물품이 집에 오는게 당연하다 생각했던 사람들은 돈을 주고 완성되지 않은 가구를 사오기 시작했고 그 가구들을 조립하며 자신의 블로그나 sns 에 글을 남기곤 했다. 그런 글들을 통해 이케아 가구는 더 많이 알려졌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이케아 가구들을 구입하고 있다. 이케아 가구점의 성공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소형 가구점들이 문을 닫았을지 난 알순 없지만 헤롤드 영감과 같은 사람이 한둘은 아닐거라는 생각을 해볼 순 있었다.
단순히 고지식한 노인네의 분풀이(?) 라고 생각하기엔 생각해볼 것들이 많았다. 대기업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 하면서도 소상공인들과 협력할 수 있는 부분들이 없을까 라는 질문을 해보기도 했다. 평생을 내 가구점을 위해 열심히 일한 한 노인의 조금은 순박해 보이는 납치 사건을 보며 나라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에 잠시 헛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영감님이 이케아 사장인 잉바르 캄프라드를 납치해 어떤일을 벌일지... 궁금하다면 꼭 한번 읽어보라 권해주고 싶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