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래] 서툰 엄마

서툰 엄마 - 육아에 서툴고 살림에 서툰 이 시대의 딸들에게
옥복녀 지음 / 타래 / 2017년 4월

이 책은 친정엄마와 같은 책이다!

「서툰 엄마」 이 책을 쓰신 옥복녀 선생님은 현직 교사 이시면서 부모와 교사 교육 전문 강사다. 타이틀만 보면 전문가니까 육아가 어렵지 않았겠지 라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이 책을 읽어본 독자라면 선생님의 과거(?)를 알 수 있기에 그녀의 경험에서 비롯된 결과들과 딸 아이에게 진심으로 해주고 싶은 말들을 이 책에 담았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고 중학생이 되어도 난 육아가 끝이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오히려 아이들이 어렸을때보다 더 어렵게 느껴질때가 많다. 아이들이 어렸을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오픈하는 것 만으로도 재미있었다. 단순한 나의 행동에 숨이 넘어갈듯 웃는 아이들을 보다보면 나도모르게 웃곤했다. 남들 다 겪는 산후 우울증으로 약간의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적어도 내 뜻대로(?) 움직여 주는 아이들이었기에 크게 어려움을 느껴본적은 없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시작하고, 싫다 좋다의 감정을 정확히 표현하며, 때론 대들기 까지 하는 일들이 벌어지면서 아이들과 어떻게 하면 소통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유독 큰 아이와 감정적으로 다투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곤 하는데 그저 사춘기겠거니~ 중2병 이겠거니 하며 외면하는 쪽을 택하기도 했었다. 결과적으로 내가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딸 아이와의 서먹함을 극복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했다.

아이와 더 틀어지기전에 이 책을 봤더라면.. 선생님께서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들만 지켰더라면.. 그랬더라면 나도 선생님처럼 아이들의 기억속에 행복함을 조금더 일찍 심어줄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더 늦기전에 이 책을 읽을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한글자도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하며 책을 읽었다.

감정읽어주는 대화법 / 아이와 놀기 / 책 읽어주기

아이들이 사춘기가 될수록 감정을 읽어주는 대화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무조건 소리지르며 야단치기 보다는 아이의 감정을 먼저 다독여준 후 대화를 하면 좀더 수월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걸 느꼈기에 앞으로 좀더 적극적으로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는 대화법을 생활에 적용해 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이 책을 읽다 문득 고학년이 된 아들녀석이 엄마가 책을 읽어주면 좋다는 말을 했던게 기억났다. 당시엔 다큰게 어디서 앙탈이냐며 괜히 책읽기 귀찮아서 그러는거 아니냐며 면박을 줬다. 내가 조금만 아이의 얘기를 진지하게 들어줬더라면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후 시간이 될때마다 뉴스나 사설등을 아주가끔 읽어주곤 하는데 생각보다 많은걸 기억해 놀라기도 했다. 나의 목소리를 통해 들어가는 정보들이 아이의 귀를 타고 밖으로 나가버리는게 아닌 스스로 읽었을 때 보다 더 많은걸 기억하게 된다는 걸 알 수 있었기에 좀더 적극적으로 책 읽기를 시도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육아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을 초보주부부터 나와같이 다 커버린(?) 아이들의 비위 맞추느라 고생중인 부모까지.. 부부가 함께 본다면 더 좋을 그런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시 태어나도 엄마로 살고싶은 엄마가 되길 기도하며... 강력추천!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