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 다이어리
케빈 브룩스 지음, 오숙은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2014년 카네기 메달 수상작


벙커 다이어리」 이 책의 시작은 누군가 써놓은 일기인듯한 느낌으로 시작된다. 온통 흰 칠이 되어 있고 천장이 낮은 직사각형 콘크리트 건물 안에 갖힌 한 사람의 일기였다.


거리생활을 하는 열여섯살 소년 라이너스는 거리를 배회하다 한쪽팔에 붕대를 감고 여행가방을 옮기려 애쓰고 있던 장애인인듯한 '남자' 를 보게된다. 그냥 지나쳐도 됐을 일이었지만 라이너스는 그 사람을 도와주자고 생각한 후 여행가방을 옮겨준다. 하지만 이내 뭔가 찜찜하다 느낀 순간 도움을 받았던 그는 라이너스의 머리를 붙잡고 축축한 철을 얼굴에 대고 세개 누른다. 그렇게 정신을 잃었다. 그리고 눈을 떴을때 그는 아무도 없는 그곳에 갖히게 된다.


이후 9살 여자아이제니, 부동산업자 아냐, 마약에 중독된 프레드, 경영컨설턴트 버드, 흑인 물리학자 러셀이 들어오게되고 그들은 자의가 아닌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여섯은 그들을 가둔 그 '남자' 가 왜 자신들을 그곳에 가둔건지 알지 못한다. 그나마 다행인건 그들이 먹을 것과 입을것 등 원하는 것들을 일방적인 승강기를 이용해 내려보내준다는 것 뿐이다. 그 '남자' 가 원치 않는 행동을 할 시에는 가차없는 공격(?)이 이어져 화상을 입거나 큰 부상을 입기도 한다. 노트를 이용해 탈출 계획을 세우며 끊임없이 탈출을 시도하지만 그게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 탈출 시도가 드러나게되면 그들에게 주어지는 고통..


아무런 연관도 없는 여섯명의 사람이 개조된 벙커에 갖혀 생활을 하게되고 때론 부딪치고 때론 협력하며 매일매일을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때론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을 보기도 했고,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따뜻한 마음도 볼 수 있었다. 꼭 귀신이 나와야만 무서운 영화라 생각했던 내 예상을 깨고 그 공간 자체만으로도 공포감을 느낄 수 있었다. 벙커안에서 써진 그의 일기장이 외부로 나갈 수 있을지.. 모두 생존한 상태로 풀려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면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