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내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틴 피스토리우스.메건 로이드 데이비스 지음, 이유진 옮김 / 푸른숲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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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가 꽃이 되는 순서에 관한 이야기"


엄마는 내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책은 제목만으로도 무척이나 충격적이었다. 어떤 엄마가 자식에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을 할까 싶으면서도 책을 펼치기 전 많은 상상을 했다. 내가 내린 결론은 아이가 심한 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사는게 사는게 아닌 상황 이거나 죽어라 일을 해도 빚더미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삶을 살고 있을거란 것이었다.


1975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마틴 피스토리우스는 열두살이 되던 해 의식불명에 빠진다. 다시는 의식이 돌아오지 않을꺼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지만 어떤 부모가 자식을 포기할 수 있을까.. 역시나 그의 부모또한 자식을 포기하지 않았고 아무도 알지 못했지만 4년이 지난 뒤 그의 의식이 돌아오는 기적같은일이 벌어진다. 하지만 그일은 그만 알고있을 뿐 이었다. 그 누구도 그의 의식이 돌아왔다는 걸 알지 못했고 그렇게 시간을 또 흐르게 된다. 몸은 움직일 수 없지만 마틴은 모든걸 이해했고 모든걸 의식했다 그저 표현하지 못했을 뿐. 그렇게 자신의 몸에 갖혀 평생을 살아야 할지도 모를거라는 불안감에 하루하루를 보내던 그는 13년이란 세월이 흐른 어느날 자신을 돌보던 간병인에 의해 의식이 그의 의식이 돌아왔다는 걸 가족들도 알게된다. 다른 간병인과는 달리 수없이 많은 말을 걸어주던 간병인 덕분에 마틴은 가족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게되고 점점 건강이 좋아지는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마틴이 식물인간이 되어 누워있던 당시 그의 가족에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엄마의 자살시도 그로인해 마틴의 병간호는 아빠의 몫이 되었었던 것이다. 부모의 다툼 또한 그는 고스란히 듣고 있어야만 했고 그런 그를 보며 엄마는 말했다. "네가 죽었으면 좋겠어." "네가 죽어야 해." 의식이 없는 상태가 더 나았을지도 모를 순간들을 움직일 수 없는 몸뚱아리아 갖혀 모든게 자신때문이라 생각해야 했고, 죽을수만 있다면 수십번이라도 죽고싶은 순간을 넘겨야만 했다.


하지만 마틴의 변화로 인해 가족에게도 변화가 시작되었고 엄마또한 아빠와 함께 그를 돌보기 시작한다. 이후 의사소통 프로그램을 익히고 의사소통이가능해지면서 많은 것들이 가능해졌다. 일주일에 하루뿐이지만 일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아픈 기억들이 때론 악몽처럼 떠올랐지만 그는 잘 이겨낸 듯 하다. 그는 좋은 사람도 만났고 그녀와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 시간들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 시간들을 이겨내고 당당하게 일을 하고 누군가의 남편이 된 모습을 보며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순간을 보내고 있을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힘을 낼 수 있기를 바라며 나 또한 나의 지루하기만 한 평범한 일상에 대한 감사를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을 해내고 더 행복한 날들을 살아가기를 바라며..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볼 수 있기를 바란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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