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외투 동화는 내 친구 87
프랭크 코트렐 보이스 지음, 이유림 옮김, 칼 헌터.클레어 헤니 사진 / 논장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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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래 어딘가에 제너두가 보물처럼 묻혀 있었어."

 

잊을 수 없는 외투」 책에 붙어있는 수상 이력이 눈에 띤다. 이 책을 쓴 프랭크 코트렐 보이스는 '카네기상 수상 작가' 이며, 이 책은 '가디언상' , '독일청소년문학상' 을 받은 작품이다. 이 책을 고른건 수상이력때문이 아니었다. 평소 접해보기 힘든 '난민' 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이야기이기에 선택했다. 조금은 독특한 이야기가 살짝 이해가지 않기도 했지만 책을 덮은 후에야 전체적인 줄거리를 이해할 수 있었고 전체적인 줄거리를 떠올리며 다시 읽다보니 어느새 이야기를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었다. 이야기 중간중간 등장하는 실제 사진들 때문에 실제 이야기인가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지어낸 이야기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책의 가장 마지막 부분에 기록된 내용을 통해 이 이야기가 작가의 경험이 첨가된 실제 주인공 '미실' 의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마치 주인공 줄리가 기록해놓은 일기장을 엿보는 듯 했다. 줄리가 6학년 이던 당시 전학온 몽골소년 칭기즈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그들과의 추억을 글로 남겨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칭기즈는 여느 아이들과는 다른 독특한 아이였다. 티하나 달랑 입은 친구들과 달리 두꺼운 외투에 모자까지 쓰고 있었으며, 모자를 벗으라는 선생님의 말에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그런 칭기즈가  줄리를 가리키며 '우리의 좋은 길잡이가' 될거라 말을 한다. 줄리도 그들의 좋은 길잡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학교 생활을 하던 어느날 갑자기 외투만 남겨둔 채 칭기즈와 네르구이는 사라지고 그들이 불법 체류자였다는 걸 알게된다. 간신히 담임 선생님께 전화를 건 칭기즈는 친구들한테 잘 있으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는 말만 남긴채 다시는 볼 수 없었다.


간혹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무거운 주제를 덤덤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그들이 왜 몽골을 떠나 다른 나라에 와 불법체류자의 신세가 되었는진 알 순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경찰에게 발각됐고 자신의 나라로 추방되었다. 줄리가 칭기즈의 집에 찾아가 문을 두드렸을때 봤던 그들의 두려움 가득한 눈빛은 언제 발각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는 걸 뒤늦게서야 알 수 있었다.


줄리가 어른이 되고 칭기즈를 찾기위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고 칭기즈로부터 친구 추가를 해달라는 요청이 온다. 그리고 등장하는 한장의 사진속엔 가슴 찡한 메세지가 담겨있었다. '줄리, 너는 우리 좋은 길잡이이자 친구였어. 고마워. 사랑을 담아, 칭기즈와 네르구이가' 이제서야 칭기즈를 찾아야 겠다 생각한 줄리와 달리 칭기즈는 경찰에게 발각되어 쫓겨나게 된 상황 이후 줄곳 머릿속에 줄리를 기억하고 있었던 듯 하다. 줄리는 아마도 이 사진을 보며 그들이 살아있어 다행이라 생각하며, 자신을 기억하고 있어 감사하다 여길듯 하다.


직접적으로 난민에 대한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 아니었음에도 그와 관련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나눌 수 있었다. 또한 나와는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우리의 모습들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나와 조금만 달라도 배척하고 밀어내기 보다는 그들을 인정하고 감싸줄수 있는 마음을 배울 수 있길 바란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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