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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좋게 받아들이세요
마리아 스토이안 글.그림 / 북레시피 / 2017년 2월
평점 :
성폭력 예방 프로젝트!
「그냥 좋게 받아들이세요」 이 제목만으로는 어떤 내용일지 상상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첫장을 펼치고 '한국 독자들에게' 라는 문구와 함께 적힌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라는 문장을 읽음으로써 이 책이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320/pimg_7245401541615900.jpg)
성폭력을 경험한 수많은 피해자들의 사례가 집결되어 만들어진 책이라는 말에 엄청난 사건(?) 들을 떠올리며 책을 보았다. 하지만 큰 사건 사고같은 그런 내용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너무나 가벼운 상황들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접하게 되어 무척 당혹스러웠다.
누구나 쉽게 타는 지하철 속에서 다가오는 손길들.. 몸을 비틀고 돌아서며 손을 뿌리쳤지만 멈추지 않는 손길들에 놀라 당황스러웠을 그 소녀의 감정이 책의 그림만으로도 온몸으로 느껴지는 듯 했다. 그녀의 나이 겨우 열 다섯... 딸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공포감마저 느껴졌다. 글자 하나 없는 그림을 통해서도 당시의 상황들과 기분 감정 내용 그 모든것들이 느껴지는 듯 했다. 소름끼침 징그러움 역겨움 그리고 안타까움과 슬픔을 느끼며 책이 끝났다.
들어주기 - 도와주기 - 지켜보기 - 중단하기 - 다가가기
우리나라에도 우리의 기억에 잊혀지지 않을 큰 사건들이 있다. 그 사건들을 떠올리며 지금 그 피해자들이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지, 어떤 공포감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을지 궁금했다. 이러한 사건들이 있을때마다 오히려 피해자가 숨고 더 큰 피해를 받곤 했다. 가해자들은 제대로 된 처벌은 커녕 욕한번 크게 먹고 끝나는 솜방망이 처벌을 받고는 자신의 삶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피해자들은 이내 자취를 감춰버리곤 했다.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는 한 사건의 경우 가해학생 다수는 경찰이 되고 유치원 선생님이 되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고있는 반면 피해자는 일용직을 떠돌며 매일 끼니를 걱정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딸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써 이런 책들을 보면 무섭다는 생각과 함께 내 아이도 예외일 순 없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한때는 내 아이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도 했던적이 있다. 하지만 내 아이가 커갈수록 이러한 일들이 남일처럼 여겨지지가 않았다. 나에겐 그저 어린 아이로 보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겐 내 아이가 여자로 보일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내 아이를 보며 못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거란걸 알기에 이 책을 더욱 가볍게 볼 수 없었다.
이런 책을 통해 피해자의 기분을 이해하고 성폭력을 에방할 수 있도록 '성폭력 에방 프로젝트!' 가 더욱 널리 퍼질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더이상 성폭력으로 고통받는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기도하며...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