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곁에 없어도 함께할 거야 - 삶의 끝에서 엄마가 딸에게 남긴 인생의 말들
헤더 맥매너미 지음, 백지선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어느날 죽음이 다가온다면, 우리는 어떤 메시지를 남겨줄 수 있을까?
「곁에 없어도 함께 할거야」 행복한 일상을 보내던 어느날 암 선고를 받고 시한부 삶을 선고받게 된다면 난 어떻게 할까? 생각만으로도 한없이 슬퍼지는 일이 헤더 맥매너미 에게 일어났다.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일이 작가에게 일어났고 그녀는 삶을 포기하기 보다는 새로운 두 번째 삶이 시작되었다는 생각으로 현실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를 견디며 가족과 추억을 남기기 시작한 그녀의 감동적인 모습과는 다르게 암이 빠르게 전이되었고 그녀는 아이와 추억 쌓기에 더욱 집중하며 아이에게 전하고 싶은 기록들을 남기기 시작한다. 그녀는 49일 만에 이 책의 원고를 탈고했고 다음날 그녀는 마치 자신이 해야할 일을 모두 끝낸듯 가족의 곁에서 평온히 숨을 거뒀다고 한다.
아이의 순간순간 함께 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시한부의 삶으로 언제 마감될지 모를 삶을 살며 아이에게 남길 수 있는 메세지를 남기며 그녀가 얼마나 살고 싶었을지 생각해 보았다. 내가 당연하게 살고있는 오늘 하루가 그녀에겐 너무도 살고싶었던 하루라는 걸 알수록 내 삶이 더없이 고맙게 느껴졌다.
그녀의 첫번째 카드는 '브리아나가 직장을 그만두는 날에' 였다. 자신은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떠나야 했지만 딸 아이에게는 보다 나은이유로 사표를 던지라며 삶을 즐기라 조언해주고 있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상황들에 읽으면 좋은 스무장의 카드와 함께 암선고 이후 그녀의 삶을 기록해 두었다.
우리가 함께한 시간은 여전히 이곳에 살아 있고, 나는 영원토록 브리아나를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251쪽)
그녀의 딸이 매 순간 이 책을 보며 얼마나 엄마를 그리워할지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매년 새로운 느낌으로 엄마가 남긴 기록들을 보게 될 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다. 너무 어린 딸 아이를 남겨둔채 가야만 했던 엄마가 딸 아이와 추억을 남기기 위해 남모를 눈물을 얼마나 많이 흘렸을지 내 머리로는 도저히 상상해 볼 수 없었지만 왠지모를 고통이 책을통해 느껴지는 듯 했다. 반면 죽음을 앞둔 사람이라 생각이 들지 않을만큼의 유쾌함도 느낄 수 있었다.
매 순간 내 아이들과 투닥거리며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또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생각해보며 당연하다 생각된 내 삶에 늘 감사해 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 또한 엄마의 부재로 인한 삶을 상상해보며 서로에게 감사하며 사랑하며 살자는 조금은 낯간지러운 이야기도 나눠보았다.
남은 생의 하루하루를 진정으로 사는 법을 배우길 소망했던 작가의 뜻처럼 이 책을 통해 내 삶의 가치를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면 남은 삶이 더욱 아름답고 소중하게 느껴질거라 생각된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그녀를 통해 내 삶의 가치를 조금이나마 알게된 듯 해 더욱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