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60
와타야 리사 지음, 정유리 옮김 / 자음과모음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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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차 주고 싶다!


2004년 이후 13년만에 다시 출간된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이 책은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200만 부가 넘는 판매 기록을 세운 책이다. 와타야 리사는 이 작품으로 아쿠타가와 상을 역대 최연소로 수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설명부터 장황한 책이라 무척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단권으로 끝나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육상부 여고생 삐딱한 외톨이인 하츠와 올리짱 이라는 아이돌 스타를 너무나 좋아하는 오타쿠에 히키코모리 성향까지 보이는 같은반 남학생인 나나가와가 등장한다. 과학 수업시간 느닷없이 조를 만들라는 선생님의 말에 친한 친구들끼리 모여 조를 만들지만 하츠와 나나가와는 조를 만들지 못한 채 남은 사람이 되어 있다. 선생님의 도움으로 둘다 한조에 들어가게 되지만 그조에 섞이지 못하고 겉을 멤돈다.


하츠는 여성잡지 한 페이지에 푹 빠져있는 나나가와에게 넌지시 말을 걸지만 나나가와는 흠칫 놀랄 뿐 이내 고개를 숙이며 다시 잡지를 보기 시작한다. 하츠는 나나가와가 보고있던 모델을 만났던 기억을 떠올리며 나나가와에게 다시 말을 건다. 다른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의 나나가와의 요상한 행동에 증오스러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하츠는 나나가와의 초대에 응하게되고 둘은 방과후 나나가와의 집을 향한다. 구조가 독특한 나나가와의 방에 간 하츠는 그제서야 나나가와가 왜 자신을 집에 초대했는지 이해가 됐다. 나나가와의 관심은 낮에 본 잡지속 주인공인 올리짱 뿐이었고 하츠가 올리짱을 어디에서 만났는지 약도를 그려달라는 부탁을 받게되고 약도를 그려준다.


하츠는 외톨이이다.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진 않지만 주변을 늘 관찰한다. 나나가와 또한 외톨이이다. 하지만 하츠와는 달리 주변에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인다. 주변 사람들과 관계하려는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 무기력해보이는 너무나 외로워보이는 그런 남학생이다.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둘의 관계에 약간의 변화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마치 자신들만의 알을 깨고 나오듯 세상을 향해 한발 내밀려는 의지가 보이는 듯 했다.


읽을수록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읽는 속도가 조금 빨라졌다. 나나가와에게 관심을 보이는 하츠도, 아무 관심도 없는척 하츠를 주시하는 듯한 나나가와의 모습도 학창시절 주변에 있었을지 모를 친구 한명을 떠올려 볼 수 있는 그런 모습들이었다. 덕분에 학창시절 난 어땠는지 떠올려보며 잠시 행복한 추억들을 들춰볼 수 있었다.


이 책 덕분에 와타야 리사 라는 새로운 작가를 알게 되었다. 일본 소설은 가끔 읽곤 했지만 처음 들어본 작가였으며 그런 작가에게 관심이 갔다. 작가의 다른 책들을 검색해 보기도 했다. 생각보다 많은 책을 찾을 순 없었지만 제목과 책의 표지만을 보곤 어떤 내용일지 상상해볼 수 없어 더욱 기대된다. 내일은 오랜만에 도서관 나들이를 해야할 듯 하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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