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생
프레드 울만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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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죽을 수도 있다고 말했던 동급생 두 소년의 아름다운 우정과 이별


동급생」 이 책이 1971년 처음 출간 되었을때 반응은 미미했다고 한다. 이후 1977년 '아서 케스틀러' 의 서문과 함께 재출간되어 큰 주목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유럽 여러 나라에서 스테디셀러로 사랑받고 있으며 1989년에는 영화화 되기도 했다고 한다.

 

유대인 소년(한스 슈바르츠) 과 독일 귀족 소년(그라프 폰 호엔펠스, 콘라딘)의 우정을 그린 소설이다. 한스의 교실에 등장한 콘라딘은 여느 독일 귀족들과는 달랐다. 세련되고 우아하며 모든 이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콘라딘의 앞에서는 모든 아이들이 쩔쩔맸고 콘라딘이 일어나 어디로든 갈 때마다 길을 비켜주었다. 하지만 한스는 그와 친구가 되고 싶었다. 콘라딘의 눈에 띠기 위해 했던 행동들이 무척 귀엽게 느껴졌다.

 

어느날, 하교길 머뭇머뭇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콘라딘을 보게된다. 한스 또한 머뭇거리며 그의 앞을 지나가려 할때 콘라딘은 뒤돌아서더니 한스에게 미소를 지어 보인다. 어색하게 손을 내밀며 '안녕, 한스' 인사를 건넸고 한스는 순간 기쁨, 놀라움, 안도감을 느낀다. 집으로 돌아온 한스는 큰 소리로 웃고 떠들며 행복해 하지만 혹여나 다음날 아침 콘라딘이 자신을 모른척 할까봐 두려워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다. 다음날 한스는 걱정하며 교실에 드러서고 이내 자신의 곁으로 다가와 기뻐하는 콘라딘의 모습을 보며 자신이 했던 생각들이 창피하게 느껴진다.

 

반 아이들은 처음엔 둘의 관계에 놀랐지만 이내 당연한 일로 받아들였으며 '카스토르와 폴라크' 라는 별명도 붙여주었다. 하지만 캐비어 패거리들은 둘의 사이를 떼어 놓으려 했다. 몇 달 동안 한스는 자신의 삶중 가장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함께 등하교를 하고 주말이면 완행열차를 타고 나가 오래된 여관들 중 한 곳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때론 검은 숲에 가기도 했으며 먼 산꼭대기까지 돌아다니며 풍경을 즐겼으며, 좋아하는 시를 낭송하기도 했다.

 

하루는 콘라딘을 자신의 집에 초대하게 된다. 평범하게 맞이하는 엄마와 달리 자신의 방에 들어온 아빠는 신발 뒤축을 모아 딱 부딪치며 차렷 자세로 꼿꼿이 서서 오른손을 내밀며 인사를 했다. 또한 이해할 수 없이 창피한 말들을 한 후 만나서 정말 기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방에서 나갔다. 한스에게 존경의 대상이었던 아빠의 모습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둘의 영원할 것 같던 우정은 독일인들이 유대인을 배척하면서 그렇게 헤어질 수 밖에 없었다. 유대인으로 독일에서 살아가기에 한스는 너무 어렸고 그를 걱정한 부모에 의해 한스는 미국으로 건너가게 된다. 그렇게 그냥 끝날것 같안던 이 책엔 가슴 찡~하게 하는 반전이 숨어있었다. 그냥 평범한 책으로 끝날 수 있었던 이 책에 가장 큰 힘을 불어넣어준 문장이 이 마지막 문장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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