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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 온 내 친구 사임당
이정호 지음, 김수옥 그림 / 푸른날개 / 2017년 1월
평점 :
신사임당과 관련된 책들이 참 많이 나오고 있다. 다양한 책을 통해 내가 알고있던 신사임당의 이미지를(고정관념) 많이 깰 수 있었으며, 실제 신사임당의 모습들을 상상해 보기도 했다. 여전히 모르는게 더 많을지 모르지만 이번엔 아들녀석과 함께 신사임당의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는 책을 발견했다. 「조선에서 온 내 친구 사임당」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누군가의 어머니이고 누군가의 부인이 아닌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춘 그런 책이었다.
주인공 미리는 새벽까지 휴대폰을 들여보느라 늦잠을 잤다. 허겁지겁 준비를 한 후 캠프에 늦지 않기위해 뛰어가려는 미리에게 엄마의 걱정스런 말들이 쏟아진다. 워낙에 왈가닥인 미리가 걱정되는 엄마의 맘도 모른채 건성건성 대답을 한 후 학교를 향한다. 신사임당 캠프를 향하는 찻속에서 자던 미리는 한복을 입은 이상한 여자아이를 보게 된다.
캠프가 시작되고 일정이 진행되면서 선생님을 통해 신사임당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마치 캠프장에 참석한 한 소녀가 된듯 선생님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주인공 미리는 그저 지루하고 재미없는 캠프에 억지로 보낸 엄마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그런데 하루하루 캠프가 진행되면서 미리에게도 작은 변화들이 찾아온다. 같은방을 쓰게된 미리, 가연 그리고 같은 모둠의 남학생 둘과 담력훈련을 하게 되면서 끈끈한 무언가가 생긴듯 하다.
캠프의 마지막 날이 다가오고 서로에게 롤링 페이퍼를 쓰게 되는 날 서로의 연락처를 주고 받으며 서울에 가서도 연락하며 지내자는 약속을 한 가연과 미리 그리고 인선은 왠지 좋은 친구가 된듯 했다. 왠지 한복은 입은 인선이 조선에서 온 아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지루하던 캠프에서 좋은 친구들도 만나게 되고 사랑하는 엄마에게 진심이 담긴 편지도 쓴 미리가 앞으로 어떻게 변하게 될지 무척 기대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사임당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건 아니지만 이야기 중간중간 '너라면 어떻게 할까?' 를 통해 앞의 이야기들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기록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구지 책을 읽고 난 후 책에대한 독후 기록을 남기는 것 보다 이런 활동들이 아이에게 더욱 좋은 듯 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책이었으며 고학년 아이들에게도 안성맞춤인 책이었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