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게 됐다 아내가 임신했다
남달리 지음 / 51BOOKS(오일북스)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차마 아내에게 말하지 못한 남편의 '속' 마음


좋게 됐다 아내가 임신했다」 책이 도착했다. 읽기 위해 책상위에 올려둔 책의 제목을 보며 아들녀석이 큰소리로 책 제목을 읽었다. "개 좋겠다" 순간 난 빵 터졌고 이 제목이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기 전부터 유쾌한 시작이었다.


PART 1 : 두개의 선 / PART 2 : 누굴 믿어야 하나? / PART 3 : 아기를 재우는 법

PART 4 : 섬 집 아기 / PART 5 : 남자의 가사노동 / PART6 : 외전 ; 그리고 그 남자는

44세. 남편 남달리. 미입봉 듣보잡 작가, 애주가, 스모커, 골프 마니아

42세. 윤이 엄마. 워커홀릭, 스모커, 소맥 마니아


등장인물의 소개라 보면 될듯 하다. 40대 늦깍이 아빠가 된 남달리 작가님의 육아 고통을 알아달라 말하고 있는 책이라 느껴졌다. 하지만 결론은 좋게됐다는 작가님의 말에 격하게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찾아온 아이, 임신했다는 아내의 말에 기뻐할 타이밍을 놓친 아빠는 그저 당황스럽기만 하다.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하고 잠자리를 가졌다면 당연한 결과물(?)이 나오겠지만 엄마와 아빠는 준비를 하지 못했다. 말그대로 얼떨결에 알게된 임신 소식에 엄마와 아빠는 당황스럽기만 하다. 아빠는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줄여가야 했고 엄마또한 소맥과 담배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기다리던 '으뜸' 이가 태어났고 두 부부의 생활은 모든게 달라졌다. 수없이 펴댄 담배는 쓰레기 소각장에 가서 펴야만 했고, 집에 돌아오면 씻고난 후 아이와 대면할 수 있었다. 아내의 쇼핑 목록은 모든게 윤이 중심이었으며, 자신의 물건은 반품하는게 많았던 것과 달리 아이의 물건은 단 하나도 반품이 없다. 부부 중심의 삶이 아기 중심이 되면서 점점 밀려나는 듯한 아빠의 모습은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난 엄마였기에 이런것들이 당연하다 생각했었다. 하지만 책을 통해 본 아빠의 입장에선 조금은 서운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당시엔 남편의 심정을 헤아릴만한 정신이 없었기에 지금에서야 알게된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자리를 아이에게 내어준 아빠는 아이와의 생활이 힘들기도 하고 짜증스럽기도 하지만 소소한 즐거움 또한 알게된다.


관심이 없던것들에 관심이 생기고, 평소 흘려들었던 뉴스들에 예민해지는 엄마 아빠를 보면서 나또한 그랬었기에 공감이 갔다. 혼자일땐 왜 엄마들이 울어대는 아기를 끌어안고 이런 식당까지 오나 생각도 하곤 했는데 결혼 후 그 엄마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잠시 잠깐의 외출, 친구와의 수다 그것만으로도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어느정도 날려버릴 수 있기에 힘들지만 아이와 함께 외출을 시도했을 것이다. 이젠 시끄럽게 떠드는 아이들의 소리는 소음으로 들리지 않는다. 아이가 뛰는게 당연하다 생각하기 시작한지 오래되었기 때문인 듯 하다. 두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고 중학생이 되어 이젠 스스로 조심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지만 가끔은 과거로 돌아가보고 싶은 생각을 하기도 한다. 다시 돌아간다면 그때보다 훨~씬 더 잘할수 있는데... 라는 아쉬움 때문에.


지친 육아로 하루하루가 힘든 엄마 아빠들에게 유쾌함을 선사해줄 책이기에 권해주고 싶으며, 엄마의 마음 보다는 아빠의 마음을 조금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과연 작가님이 둘째를 낳을지... 살짝 기대된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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