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셋 키우는 남자
권귀헌 지음 / 리오북스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세 아들 키우며 인생을 배운 아빠의 동반성장기


아이들을 낳았던 십여년 전 육아와 관련된 책들을 읽을 시간이 없었다. 오히려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고, 중학생이 된 요즘 더 많은 책들을 읽게 되는 듯 하다. 이제와 후회하는건 내 아이들에게 서툴렀던 내 행동이나 잘못알고 시도한 육아들, 남편과 함께 하지 못한 육아가 아닌 내 아이들에 대한 기록을일기와 같은 글들로 남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가끔은 당시에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어떤 황당한 행동들을 했는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궁금해지곤 한다. 기억들은 점점 더 잊혀지기에 떠오르지 않아 아쉽기도 하다.


아이 셋 키우는 남자」 이런 책을 읽을때면 내 후회는 더 커지곤 한다. 더군다나 이 책은 엄마가 남긴 기록이 아닌 17년 군생활을 한 아빠가 남길 글이다. 내가 아이를 키우던 시절을 떠올리면 가히 혁명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부럽다.


하나, 내 눈이 더 컸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둘, 태평양보다 더 넓은 가슴으로

셋, 보이지 않던 꽃잎이 보이다니

넷, 오늘을 팔아 내일을 살 수는 없잖아

다섯, 우리의 지속가능한 공존을 위한다면

여섯, 이 세상에 못할 일이 없겠다

일곱, 이것만큼은 꼭 함께 이루기를

여덟, 살면서 고맙지 않은 일이 없구나

아홉, 그때는 몰랐고 지금은 알겠다

열, 오히려 커버린 것은 나였다

이 책을 보며 잔소리를 듣고있을 남자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남편 스스로 일을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되겠다는 말을 한다면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일 사람이 몇이나 될지 의문스럽기도 하다. 나부터 나보단 신랑이 더 많이 벌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남들의 시선에 대한 걱정이 크기에 발벗고 말릴 듯 하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며 남들의 시선보다는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아빠가 아이들에겐 더 필요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육아는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얼마나 그릇이 큰지를 알려주는 시험대 같습니다. (64쪽)


아들녀석이 크면서 점점 신랑과 다투는 일이 많아졌다. 마냥 어리게만 보며 아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아빠에게 아들녀석이 반기를 들기 시작하면서 자잘한 다툼이 생겼다. 아빠는 경제활동에 전념하다 세월이 흘러 아들이 컸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고, 아들은 큰 관심 쏟지 않으며 함께 하는 시간조차 극히 드물었던 아빠가 갑자기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며 뭐든 터치하려해 이런 다툼들이 자꾸 생기는 듯 하다. 앞으로 얼마나 더 시간이 지나야 서로에게 익숙해 질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어린시절 함께한 아빠보다는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 듯 하다.


남자로써 사회생활도 할만큼 했고, 전업 육아를 한것도 2년의 세월을 보냈기에 어느한쪽이 더 힘들다며 치우치기 보다는 적절하게 비교를 해주었다. 그렇기에 전업주부 생활만 하고 있는 사람이든, 경제활동에 전념한 사람이든 상대방의 역할을 이해하며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서로의 입장이 되어보지 못한 부부가 함께 읽는다면 이 책이 큰 역할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남자가 해주는 이야기 이기에 같은 남자들이 보며 힘든 아내를 이해하기에 적당할 듯 하다.


세 아들을 키우며 자신이 오히려 성장했다는 아빠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아빠들이 육아에 전념하길 바라진 않는다. 그저 지금보다 조금만 더 부드럽고 다정한 아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이와 손이라도 한번 더 잡아보고, 살이라도 한번 더 비비며 아이들과 친금감을 쌓을 수 있는 아빠들이 더욱 늘어나길 기도해보며, 나와 함께 하는 신랑에게도 살포시 이 책을 내밀어 봐야겠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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