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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독립청춘 - 우리는 소도시에서 일한다
배지영 지음 / 북노마드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인생을 스스로 만들고 나만의 길을 걸어가는 소도시 청춘들의 따라하고 싶은 43가지 이야기!
「우리, 독립청춘」 이 책을 통해 참 멋진 청년들을 만난듯 하다. 대학을 나오지 못한 학벌을 탓하고, 부모로부터 물려받지 못한 재산을 탓하고, 지역이 지방이라 많은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며 나라를 탓하던 나와달리 지방 소도시에서 멋진 삶을 살고있는 나보다 더 어른스러운 청년들을 만난듯 해 책을 읽는 내내 부럽다는 생각과 대견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01 무대없는 무대라도 좋아서 하는 문화.예술
02 이유가 분명한 열공, 그래서 이룬 꿈
03 대학이요? 안 나왔는데요
04 농사는 온 우주가 돕는 일
05 '쿡방' 에 나오는 것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06 힘들다는 동업, 이런 방법도 있다
07 가업 잇는 건 땅 짚고 헤엄치기?
08 지금 하는 일은 꼭 하고 싶었던 일
09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 남한테도 좋은 일
10 자영업, 해봤자 망한다고 해도
'한 달에 20만 원 받으며 견습했어요, 재미있으니까요' 처음 등장하는 저글러 이순만(리쑨)의 이야기 제목이다. 재미있다고 20만 원 받고 일을 해? 라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한편으론 나도 이런 일을 찾고 싶었다. 20만 원 받고 견습하면서도 재미있다 느껴질 수 있는 일과 그런 일을 과감하게 선택할 수 있는 용기.. 나에겐 이 두가지가 없다는 생각에 한없이 부럽기만 했다.
당시엔 남자들이 잘 선택하지 않는 유아교육과에 간 순만씨는 1학년이 끝나갈 쯤 유아체육을 하라는 교수님의 말을 듣고 2학년때부터 야간대학생이 된다. 낮에는 유치원 체육선생님으로 일을 했다. 일정이 빡빡했던 순만씨는 늘 잠이 부족했고 어느날 졸음운전으로 인해 벚꽃 나무 두 그루를 들이받는다. 병원에 두달간 입원을 해야 했고 다리가 구부러지지 않아 물리치료를 2년은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게 된다. 유치원 체육선생님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자신의 진로를 걱정하던 중 풍성 자격증이 있어 풍선으로 먹고 살만한 수준까지 배워 가게를 차리기로 마음 먹는다.
풍선가게 견습생. 차비로 20만원씩 받으며 그곳에서 일하고 풍선을 배웠다. 그러던 중 우연히 저글링을 보게되었고 그 뒤로 저글링을 배우기 위해 세미나가 있다면 전국 어디라도 찾아갔다. 군 제대 후 2007년 풍선일을 시작한 순만씨의 월급은 100만원, 결혼한 그에겐 턱없이 부족한 돈이었다. 이후 월급이 오르긴 했지만 첫 아이가 태어났고 턱없이 부족한 돈 때문에 공장에 취직할까 고민을 했다고 한다. 이후 어린이 교통공원에 취직해 전기시설 관리를 하며 저글링을 보여주며 아이들에게 교통교육을 했고 덕분에 순만씨의 저글링 실력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신나는 예술버스' 를 알게됐고 제때 월급이 나오는 교통공원을 뒤로하고 예술 버스를 택한다. 저글링을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일본에도 가고, 제주도에 있는 서커스단에서 중국친구들과 연습에 매진하기도 한다.
재미있을것 같아 유아교육을 공부했고, 신기해서 풍선 일을 시작했으며, 풍선과 저글링이 재미있어 사방팔방 고수들을 찾아다닌 순만씨. 두 아이의 아빠 이지만 여전히 꿈을 꾸고 있다. 너무나 현실적인 나로써는 성공한 순만씨의 모습보다는 심적으로 고생했을 부인의 모습이 먼저 떠올랐다. 지독히 현실적인 내 모습이 살짝 안타깝기도 하지만 순만씨를 조용히 내조한 부인이 있었기에 지금의 순만씨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외에도 한명한명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꿈을 이룬 청춘들이 등장한다. 시어머니의 지원을 받아 꿈을 이룬 첼리스트 백윤정씨의 이야기는 진심으로 부러웠다. 결혼 후 대학에 합격했지만 첫 아이를 임신해 포기할수밖에 없었던 내 상황과는 달리 든든한 지원군을 얻고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해낸 그녀의 이야기를 보며 난생처음 대학을 포기한걸 후회했다.
책에 등장하는 많은 청춘들의 이야기를 보며 그동안 주변 탓만했던 내 자신이 철없게 느껴졌다. 지방이라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없다며 늘 투덜거렸던 나와 달리 지방 소도시에서도 자신의 꿈을 이루고 열정적으로 살고있는 청춘들의 모습을 보며 그들의 긍정마인드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한편으론 두근거리는 그들의 삶이 한없이 부럽기만 하다. 한없이 쳐져있던 나에게 긍정의 힘을 불어넣어주는듯한 책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유쾌하고 즐거운 청춘들의 이야기를 읽고 긍정의 힘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