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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5학년 공부사춘기 - 초등5학년 감정코칭이 공부주도력을 결정한다
김지나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12월
평점 :
부모가 놓치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시기, 초등5학년!
초등학교 4학년을 마치고 이제 5학년이 될 아들녀석이 있다. 그래서 「초등5학년 공부사춘기」 이 책의 제목에 더 눈이 갔다. 난 그동안 초등학생 시기중 4학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 생각을 했었다. 그 원인은 내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4학년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떨어져버린 성적 때문이었다. 3학년에 비해 많아진 과목들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고 점수는 점점 떨어져 내가보기에도 기가막힌 점수를 받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교과과정의 변화때문인지 아들녀석이 3학년에서 4학년이 되던 당시 학습부분에선 그닥 큰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학습부분이 아닌 다른 부분들에서 아들녀석의 작은 변화들을 느끼곤 했다. 남들이 말하는 사춘기가 시작되고 있다는걸 조금씩 느끼곤 했는데, 다행히 아들녀석이 사춘기가 시작되기 전 이 책을 만나게 되었고 아들에게 있어 초등학교 시절 가장 중요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걸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20년차 현직교사이신 김지나 선생님은 이런 나의 잘못된 생각을 콕 찍어주며 책을 시작한다. 4학년 위기설에 사로잡혀 5학년 시기를 놓치고 있는 부모들에게 5학년시기의 중요성을 알리고 아이들을 진심으로 이해하며, 생활지도, 정서만들기, 감정코칭 등 현실적인 도움을 이 책을 통해 부모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1강 공부정서 - 초등5학년, 공부사춘기가 시작되다
2강 학습 - 내 아이에게 딱인 스스로 공부법, 공부주도권 잡기
3강 진로선택 - 포기와 희망사이, 더 나갈까? 그만할까?
4강 대화 노하우 - 먹히는 대화법, 소통의 힘
5강 친구관계 - 친구는 절대 권력, 네 마음을 보여줘
6강 학교폭력 - 막연한 불안함, 우리 아이만은 아니길
7강 사춘기 - 신체 변화, 감정 변화, 욱하지 말고 변화도 즐겁게
8강 생활습관 - 엄마는 인스타도 몰라? 일상 생활에서의 감정코칭
최근들어 급작스럽게 짜증을 내거나 짜증을 냈다가도 이내 히죽 웃고있는 아들녀석의 변화들이 당황스럽기만 했었다. 사춘기가 시작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지만 딸과 달리 아들에게는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때론 난감하게 느껴졌다. 아마도 나와 다른 성을 가지고 있는 아이이기에 느끼는 부담감인듯 했다. 이런땐 내가 아닌 아빠의 한마디가 더욱 크게 다가올거라 생각하며 남편에게 아들녀석의 훈육을 맞기곤 했는데 오히려 아들녀석과 남편의 사이만 안좋아지게 되었고 한동안 아들녀석과 남편의 사이가 불과 기름같이 느껴졌었다. 지금이야 서로 부딪치고 함께 생활하며 서로 이해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당시엔 하루하루 언제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사는 기분이었다.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내 아이의 경우와 비교해보며 상황들을 이해 하기도 하고, 아이의 기질을 나눠 아이의 기질에 맞게 대응하라는 선생님의 말씀대로 내 아이의 기질을 찾아보기도 했다. 아이가 학교에선 어떤 일들을 겪으며 어떤 생각들을 할지 나름 상상해보기도 하며 아이를 좀더 객관적으로 이해해 보려고 노력했다.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아이의 모습들을 발견하면서 내가 그동안 아들녀석에게 바라기만 했을 뿐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진심으로 미안한 감정이 들면서 아이에게 좀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겠다는 다짐도 했다.
아이가 앞으로 일어날 자신의 신체 변화와 더 많은 감정 변화들을 알고 대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으면서도 자연스럽게 그 시기를 겪고 이겨내고 참고 견디며 보내는 것도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될거란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다 문득 얼마전 자모회 어머님들을 통해 들은 이야기가 떠올랐다. 학교 체육 선생님의 거친 행동으로인해 아들녀석은 서럽게 눈물을 흘렸고 주위 친구들이 아들녀석을 보며 더욱 슬프게 울었다는 이야기였다. 학기 초 체육선생님이 아이들을 툭하면 때린다는 얘기를 아들녀석을 통해 들었었지만 선생님이니까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가 자주 언급이 되었고 어떤날엔 선생님께서 한 아이의 머리를 때렸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설마 선생님이 아이들을 거칠게 때리셨겠어~ 라는 생각에 그냥 지나쳤는데 그런일을 아들녀석이 겪었다는 말에 나도모르게 흥분했고 아들녀석에게 취조하듯 따지기 시작하니 그때서야 당시의 상황들을 이야기하며 자신의 잘못도 있었다며 오히려 나에게 나서지 말라는 부탁을 했다. 적절한 대응시기를 놓친 후 뒤늦게 당시 아들녀석의 일로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렸고 선생님께는 자중하라는 처벌?이 내려졌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학교 폭력위원회가 열릴만큼 거칠게 맞았다는 생각에 분을 삭히지 못하고 되려 아들녀석을 나무라며 화를 냈다. 지금 생각해보면 선생님께 억울하게 맞고 상처받았을 아이를 보듬어 주기는 커녕 왜 화풀이를 했던건지 미안하다. 당시 아들녀석이 어른인 나보다 더욱 어른스럽게 대처했다 생각하니 대견해보이면서도 왠지모르게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마냥 아기일것만 같던 아이들이 나보다 더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무럭무럭 자랐음에도 난 여전히 내 아이들을 아기라 생각하고 있었던듯 하다. 어떨때는 어른취급을 하고, 어떨때는 아이 취급을 하며 일관성 없이 아이들을 훈육했고, 아이의 마음을 다독여 주기 보다는 내 화를 삭히기에 급급했던 내 모습들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지는 듯 했다. 앞으론 이런 실수들을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 책의 도움을 좀 받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