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이의 구두
김은령 지음 / 청동거울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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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보다 우울증과 조을증 환자가 많은 요즘 정신과를 들락이는 것 쯤은 흠이아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정신과 하면 미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 쯤으로 생각했었다. 긍정적인 느낌보다는 일반인들이 꺼려하는 그런 곳이었다. 한때는 무서운 영화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기도 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는 장소라는 무서운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 정신병원 폐쇄병동이 무대인 「은이의 구두」이 책속 주인공 은이는 순간적으로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못하는 분노조절장애를 갖고있다. 첫 아이를 낳고 직장에 다닐때까지만 해도 은이는 긍정적이고 활달한 워킹맘이었다. 하지만 둘째를 낳은 후 은이는 서서히 변해갔고 주변에선 은이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결국 직장을 그만둬야 했고 가족들 또한 은이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은이는 부산의 정신병원에서 서울의 정신병원으로 옮겨진다. 소란스럽게 첫날을 보낸 은이는 어느날 미술치료강사인 영이를 만나게 된다. 환자와 치료사라는 서로 다른 입장의 두 사람은 왠지모르게 닮아보였다.

 

미술치료강사인 영이는 정신병원에서 여러 환자들을 만나게 된다. 스스로 자살을 선택한 명수, 북한에서온 민희, 알콜중독자인 진호. 이들도 한때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자신들만의 사연을 가슴에 품고 정신병원에 들어왔으며, 영이와의 만남이 낙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은이가 가장 큰 관심사였다. 정신병원에 입원한 사람과 일반인의 차이를 물을 정도로 너무나 멀쩡한 그녀에게 은근히 기대고 있는듯도 한 영이는 은이의 퇴원이 반갑지만은 않다.

 

은이에게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좋은 의사선생님을 만난덕에 은이의 변화를 빠르게 감지할 수 있었고 그런 선생님의 조언은 가족들에게도 전해진다. 퇴원하는날 은이의 부모또한 은이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 남편과의 사별과 아이들과의 이별을 겪으면서도 이별한 아이들과 만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며 고향으로 내려오지만 집이아닌 고향의 정신병원으로 향한다. 하지만 이번의 다른사람의 결정이 아닌 자신의 결정으로 앞으로의 미래를 고민하기위한 시간이라 생각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곳에서 만난 담당 의사 또한 너무나 친절하다.


이후 은이의 변화는 놀랍기만 하다. 책을 보며 정신병원에 대한 생각들이 조금 달라졌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면 정신병자(?)들에 대한 고정관념도 털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일반인들 속에 파묻혀 살아가고 있지만 병원의 환자들보다 더한 사람들도 있기에 환자와 일반인의 구분이 어디쯤일지 의문스러웠다. 또한 그런 병을 이겨내기 위한 방법들이 약 뿐만이 아닌 가족들의 관심이란 생각도 들었다. 같은사람 같은 병을 가진 사람임에도 옆에 누가 있는가에 따라 너무나 다른 모습을 볼수 있었기에 그런 듯 하다. 배척하기보다는 서로를 끓어 안아줄 가족이 있기에 앞으로 은이의 앞날도 희망이 보이는 듯 하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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