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먹는 괴물 세상의 숫자를 빨아들여라! 뒤죽박죽 마법 학교
이나 크라베 글.그림, 김완균 옮김 / 찰리북 / 201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숫자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


아이들의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이라는 과목이 참 어렵게 느껴진다. 내 학창시절 배웠던 산수와는 또다른 영역의 것인듯 나를 당황시키곤 한다. 수학을 제법 잘 하는 아들녀석도 유독 스토리텔링에 약한모습을 보이곤 한다. 문제만 제대로 읽어도 풀수 있는 문제들을 틀릴때면 끝까지 읽지 않고 문제를 풀었다는 걸 알 수 있는데 본인도 이런땐 무척 아쉬워 한다. 그래서인지 점점 낮아지는 자신의 수학점수를 보며 가끔 재미없다는 말을 하곤 한다.


미래의 수포자가 되기 전 아이에게 재미있는 수학도 있다라는 걸 알려주고싶어 수학동화를 찾던 중「숫자 먹는 괴물 세상의 숫자를 빨아들여라!」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글밥이 제법 되는 책이라 혹시 아이가 지루해 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시간이 좀 오래걸렸을 뿐 문제를 풀기위해 끙끙거리기도 하고, 책장을 천천히 넘기며 문제를 풀수 있는 다른 방법들을 찾기도 했다.


숫자가 사라진 마법학교! '파란 가시 숫자 청소기' 라는 동물이 자신의 주변 숫자를 빨아들이기 시작했고 학교 안 숫자들이 사라졌다. 교장선생님이 수학시험문제를 어렵게 냈기때문에 자신이 못한거라며 교장선생님께 복수를 생각한 핌파넬로는 학교 안 숫자들을 사라지게 만든 것이다. 숫자를 찾기 위해 나선 한스, 클라리사, 엘마는 숫자를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수학문제들을 풀어나간다. 결국 숫자도 찾게되고 핌파넬로와 교장선생님사이의 오해도 풀리며 행복하게 마무리가 된다.


아들녀석은 몇개 안되는 문제들을 풀며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으면서도 어떻게든 풀기위해 끙끙거렸다. 그런 모습들이 기특해 옆에서 책을 지켜 보던 중 이 책의 숨은 재미를 하나 찾을 수 있었다. 아이들이 지각을 면하기 위해 서둘러 등교하던 당시엔 아직 숫자가 사라지기 전이었다. 아이들이 등교를 하고 교실에 들어가기 직전 숫자가 사라지기 시작했고, 아이들이 핌파넬로를 찾아내 숫자들을 모두 찾아내 숫자가 다시 나타났다. 숫자가 사라진 그 순간 책의 페이지(숫자)도 함께 사라졌다는 걸 알게 된 순간 마치 나도 마법학교의 학생이 된 듯 사라진 숫자를 보며 내가지금 몇쪽을 읽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소소한 재미까지 발견해서인지 이 책이 더욱 재미나게 느껴진다. 많은 아이들이 책을 통해 숫자의 중요성(?)을 알수 있길 바라며 숫자와 좀더 친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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