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여 회계하라
윤정용 지음, 이재홍 감수 / 덴스토리(Denstory) / 201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회사는 숫자다, 회사는 회계다. 회계를 알아야 조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나에겐 당시엔 부기 라 불리던 회계 자격증이 있었다. 하지만 졸업 후 부기 자격증을 활용할만한 일을 하지 않았기에 자연스럽게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그렇게 십여년이 지났고 30대 초반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직장을 다니며 단순 업무를 했던 난 단순업무에 실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던 40대 초반 언니와 함께 회계를 다시 배워보면 어떨까 라는 말이 오가기 시작했고 둘은 그렇게 회계학원에 등록을 했다. 업무가 끝나고 저녁에 만나 학원을 한달을 다닌 후 난 전산회계1급 자격증을 취득 할 수 있었지만 만족스럽진 않았다. 그래서 그 윗단계인 전산세무2급에 도전했고, 3개월의 시간이 지난 후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그리곤 세무사무실에 취업을 했다. 회계를 배우던 그 당시를 떠올리면 무척 재미있었다. 새롭게 알아가는 모든것들이 새로웠고, 학창시절 배웠던 손으로 쓰는 부기와는 또다른 매력을 느꼈다. 하지만 나의 세무사무실 근무는 3개월로 끝을 냈다. 일이 힘들어서가 아닌 사람관계로 인해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


난 지금도 후회한다. 사람과의 관례를 견디지 못하고 포기해버린 내 자신의 선택에 후회를 한다. 학창시절엔 지겹게만 느껴졌던 회계수업을 아줌마가 된 그 당시엔 정말 즐겁게 배웠다. 물론 너무 좋은 선생님을 만난것도 한몫 하겠지만 회계자체가 참 재미있었다. 지금도 세무1급을 다시 도전해보고싶은 마음이 있을만큼 재미있게 배웠었다.


그렇게 어디에서도 활용할것 같지 않았던 회계가 지금 나에게 큰 도움을 주고있다. 잊혀진게 많아 조금 답답하기도 하지만 지금의 직장에서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 등을 이해하고, 세금계산서 발행과 기본적인 회계 업무를 할 수 있는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회계를 제대로 알고 있다면 더 큰 도움이 될거란 생각에 다시 공부를 해볼까 하는 마음이 생겼지만 예전처럼 학원에 등록하기엔 시간이 넉넉하지 못하다. 그런 나에게「직장인이여 회계하라」이 책은 마치 한권의 교과서처럼 느껴졌다.


참 재미나게 회계를 접해볼 수 있는 책인 듯 하다. 기존에 알고있던 내용들 이었지만 기억나는 것 보다 잊혀진게 많았는데 책을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하나하나 떠올랐다. 설명또한 이해하기 쉬웠다. 물론 회계 자체가 어렵다는 건 누구나 알겠지만 그 어려운걸 이렇게 재미있고 쉽게 필요한 부분들만 쏙쏙 뽑아놨다. 용어 자체가 생소해 느껴지는 어려움들은 자주 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나처럼 회계를 배우긴 했지만 잘 기억나지 않아 활용할 수 없었던 사람에게 있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자격증을 취득 하기 위해서라면 추천해주고 싶지 않다. 자격증을 취득하기위해 보는 거라면 부족할 듯 하다. 기본적인 이론을 정리하고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실제 실전에 투입되어 당장 써먹어야 되는 그런 사람들에게 딱인듯한 책이었다.


회계를 할 수 있다는게 이렇게 큰 장점일거란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재무제표를 보고, 손익 계산서를 볼 수 있다는게 자신에게 능력이 될 수 있다는 것도 몰랐다. 책 덕분에 잊고 있던 회계의 재미도 다시 찾을 수 있었다. 당시에 회계를 배우며 느꼈던 그 기분들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다. 어렵다 어렵다 하면서도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던 당시의 기억들이 떠올라 책을 읽는 내내 너무나 즐거웠다. 나의 강점을 찾을 수 있어 더욱 즐거웠던건지도 모르겠다. 언젠간 회계가 나의 가장 큰 장점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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