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가방을 메고 오늘도 괜찮은 척 - 따뜻한 손길과 위로를 기다리는 청소년을 위한 마음 치유 일러스트 에세이
전진우 글.그림 / 팜파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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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라는 말로 다 담기에는 꽤 무겁고 커다란 십 대들의 고백


아이들이 고학년이 되갈수록 무거워지는 책가방 만큼 고민들도 늘어간다. 사소한 고민들이 쌓이고 쌓여 자신들이 감당하기 힘들어 하는 그 순간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 선뜻 나서지도 못한 채 부모또한 함께 고민을 하게 되는 듯 하다. 그나마 다행인건 나의 아이들이 아직은 그 고민들을 나에게 말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때론 아이들을 다독이며 조금이나마 마음이 가벼워지게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어른으로써 이해하지 못하는 고민들을 말 할때면 아이들이 과연 어떤 생각으로 나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은건지 생각하게 된다.


책가방을 메고 오늘도 괜찮은 척」이 책을 통해 요즘 아이들은 어떤 고민들을 하는지 알 수 있었으며, 그런 상황들에 난 어떤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지 알게 해준 책이었다. 아이들 또한 책을 통해 자신들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스스로 배울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었다. 물론 모든 고민들이 책 한권으로 해결 될거란 생각은 하지 않지만 조금이나마 그 무게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듯 했다.


첫 번째 쪽지 : 친구 사이, 더 가까워지고 싶은데...

두 번째 쪽지 : 세상에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존재는 바로 나

세 번째 쪽지 : 행복은 어떻게 배우는 건가요?

네 번째 쪽지 : 학교가기 싫은 날, 도망치고 싶은 날

다섯 번째 쪽지 : 집이 아니라 지옥 같아요, 가족이 제일 힘들어요 

요즘들어 중학생이 된 딸 아이로부터 가장 많이 듣게되는 고민은 가장 친한 친구의 뒷담화이다. 초등학교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친구와 함께 같은 중학교에 가게 되었고, 중학생이 된 이후 변화된 환경만큼이나 변해버린 친구로 인해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자신과 친한 친구들에게 다가가 자신의 험담을 하며 놀지 말라는 말들을 쉽게 한다는 딸 아이의 절친은 나로써도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행동들이었다. 소극적인 딸아이는 그런 상황들을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하지 못하는 듯 했고, 그 친구로 인해 딸 아이는 머리가 아프다는 호소를 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나또한 그 아이의 부모와 친분이 있는 사이이기에 선뜻 그 아이에게 조언을 해줄 수 없었다. 나의 소극적인 모습들을 그대로 물려 받은듯한 딸 아이가 안스럽긴 하지만 내가 나서야 할 부분이 아니라는 생각에 잠시 지켜보는 중이지만 여전히 그 아이의 행동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마도 모범생 타입의 내 딸아이가 자신의 부모로부터 예쁨을 받는 모습들이 질투가 났었던 듯 하다. 주된 내용들은 착한척 한다는 이야기들이었고, 재수없다거나, 찐따(?)같다는 이야기들 이었다. 친구들간의 오해나 다툼은 어른인 내가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아닌 아이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런 상황들조차 이겨내지 못한다면 앞으로 살아갈 사회생활들을 이겨내지 못할거란 생각에 조바심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가볍게 나서기보다는 진득하게 지켜보는것이 아이에게 도움이 될듯 하다.


이 책을 부모인 내가 읽어보는것도 좋지만 아이들 스스로 읽어보는게 더욱 좋을 듯 하다. 지루하게 길어지는 잔소리식이 아닌 아이의 마음을 살포시 토닥이는 느낌의 책이라 아이에게 권해주고 싶다. 십대라면 누구나 한번쯤 했었을만한 고민들이 자신들만의 고민이라는 걸 알고 스스로 해결하는 힘을 얻을 수 있다면 가장 좋을 듯 하지만, 작은 위로라도 받을 수 있다면 그것또한 아이에게 큰 힘이 될듯 하다. 자신의 아픈 마음을 괜찮은척, 아무일 없는 척 덮으려고만 하기보다는 스스로 용기낼 수 있는 그런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언제든 자신에게 힘을 싫어줄 수 있는 부모라는 존재가 등뒤에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는걸 알아주길 바란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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