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열두 달은 어떤가요
규영 글.그림 / 사물을봄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열두 번의 보름달을 만날 수 있는 기간, 열두 달. 달이 차고 기우는 동안 우리도 차고 기울며 살아갑니다.


소설을 쓰고 그림책을 만드는 사람이라 자신을 소개하는 '규영' 의 「당신의 열두 달은 어떤가요」 책을 만났다.

열개의 이야기가 따로인 듯 하나로 연결된 참 재미난 책이었다. 어른을 위한 그림책 이라는 말이 이 책엔 참 잘 어울리는 말이었다.


'후폭풍녀의 열두 달' 이라는 제목으로 첫번째 이야기가 시작된다. 실용음악학원에서 기타를 가르치는 강사이며, 20대 중반 친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그녀는 1월의 마지막날 그녀의 연인과 다투게 되고.. 그렇게 이별한다. 매달 그녀의 변화들을 보며 감정이입이 되는 듯 하다. 울고, 웃고, 술마시고, 보고싶어하고, 전화를 붙잡고 고민하다 전화를 걸지만 그는 그녀를 밀어낸다. 그를 잊기위해 기타 레슨을 늘리고, 클라이밍을 배우지만 그를 잊긴 힘든듯 하다. 그와 헤어진후 366일! 그에게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싱어송라이터가되는 꿈보다 그와 다시만나는 꿈이 먼저 이루어 졌다며, 올해는 좋은 해였다고 말한다.


두번째 이야기는 '후후폭풍남의 열두 달' 이라는 제목으로 시작된다. 후폭풍녀의 남자친구 이야기다. 남자친구의 입장에서 후폭풍녀와 후후폭풍남이 왜 이별했는지 알게 되었다. 냉랭한듯 하지만 그 또한 그녀와 헤어진 후 힘든 날들을 보냈고, 일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그녀와의 재회를 결심한다.


세번째 이야기는 '아기의 열두 달' 이다. 후폭풍녀와 후후폭풍남의 아기인 듯 하다. 아기가 태어나 열두 달이 되는 과정속엔 늘 아기와 함께하는 강아지가 등장한다. 첫 이가 올라오고, 엉금엉금기어다니고, 태어나 처음 병원에 입원도 한다. 하루하루 지날 수록 친구인 강아지보다 자신이 커가는 것도 알게된다. 태어난지 열두달! 두발로 설 수 있게된 아기와 강아지는 매일매일 창밖에 인사도 한다. 태어나 아기가 혼자힘으로 서기까지의 과정이 참 재미있었다.


개의 열두달 / 스팀녀의 열두 달 / 야근남의 열두 달 / 도서관의 열두 달

고3의 열두 달 / 야쿠르트 아줌마의 열두 달 / 히후(바람)의 열두 달


각각의 이야기인 듯 하지만 모든 이야기가 연결되어있다. 열개의 이야기가 마치 하나의 연결된 이야기같다. 이렇게 이야기가 마무리되고 에필로그를 통해 독자들에게 묻는듯한 질문 하나가 눈에 띤다.


"이제는 나의 열두 달을 생각할 시간. 새로운 열두 달에는 어떤 일이 생길까요?" (294쪽)

근사한 열두 달이 이어지고 이어지길, 모두의 행운을 빕니다! (295쪽)


12월도 이제 반밖에 남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올 한해를 되짚어 보았다. 잊지못할만큼 힘든 일도 있었고, 가슴이 벅찰만큼 기쁜일도 있었다. 사람으로 인해 눈물 흘린 일도 있었으며,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느껴볼 기회도 있었다. 시간을 두고 생각해본다면 더 많은 생각들이 떠오르겠지만 이 생각은 12월 31일을 위해 잠시 멈춰두었다. 또한 내년 한해는 또 어떨지 생각하니 은근히 기대가 된다. 분명 내년에는 행복한 일들만 가득할거라 생각하며 기분좋게 책을 덮었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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