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은 은퇴가 아니다 - 퇴직선배가 알려주는 생생한 퇴직스토리
최병근 지음 / 가나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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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순서는 무너졌다. 명예퇴직도 어째든 퇴직이다. 


아직 퇴직을 말할 나이는 아니라 생각했었다. 내나이 이제 겨우 30대 신랑도 40대 초반 일 뿐 이라고.. 나이가 중요한게 아니라는걸 알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TV를 통해 전해지는 취업난과 실업률은 먼나라 이야기가 아닌 내 코앞까지 다가온 일이었으며 언제든 직장에서 물러나야 할 시기가 올거라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

 

수명은 점점 늘어만 가는데 퇴직은 점점 빠르게 다가오는 이상한 상황 속에서 언제가될지모를 퇴직의 순간을 맞이하게될지 당하게될지는 본인이 얼마나 준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나이가 젊음이 다행이 아닌 준비가 되었있어야 한다는 걸 느끼기 시작하며 다양한 책들을 읽기 시작했었다. 창업과 관련된 책과, 40대 이후 이력서를 작성하는 요령들을 알려주는 책, 재테크를 준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책까지 다양하게 읽어보았다. 퇴직 후 제2의 삶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은 더욱 절실해지지만 여전히 막막한건 그대로인 듯 했다. 여전히 난 젊다 생각했고 아직은 아니라는 생각이 강했던것 같다. 「퇴직은 은퇴가 아니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

 

'퇴직선배가 알려주는 생생한 퇴직스토리' 라는 부제가 눈에 들어왔고, 사무실 한켠에 앉아 순식간에 책을 읽었다. 조금은 멀게 느껴졌던 퇴직이 이젠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는걸 더욱 실감하게 되었다.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겪게 된다면 무척 당황스럽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내 주변에서도 이런 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가까운 지인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회사를 그만둘수밖에 없었다. 경영난으로 인한 폐업으로 인해 전직원이 퇴사를 하게 된 경우이다. 오랜 기간동안 회사생활이 익숙해져버린 지인은 한동안은 좀 쉬겠다며 여유로운 듯 보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지인을 만났을때 표정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가느다란 줄하나 간신히 잡고있는듯한 표정? 으로 인생 다 산듯한 말들을 하곤 했고, 난 그 상황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40대 가장으로 놀고있는 자신이 너무나 한심하다며 신세한탄을 했고, 난 당시의 어색한 분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그 자리를 피했다.

 

작가 또한 명예퇴직을 했고, 하루아침에 자신의 생활이 달라짐에 방황을 했다고 했다. 평생 아침일찍 일어나 하루일과를 시작했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갈곳을 잃었고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조급해지기 시작하면서 더더욱 힘든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한다. 내 지인 또한 그런 시간들을 보냈을 텐데 그의 얘기를 들어주는 것 만으로도 답답함이 조금이나마 풀렸을텐데, 당시의 분위기의 서먹함이 짜증스러워 자리를 피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회사를 그만두고 제2의 삶을 시작해야할 시기는 언제든, 누구에게든 올 것이다. 그 상황을 준비된 사람은 겸허하게 받아들일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회사에 대한 악담을 퍼부으며 화를 낼 것이다. 나와 내 남편은 그런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면 준비된 사람이고 싶다. 아직 멀었다며 미루기보다는 하루라도 빨리 제2의 인생을 계획하고 준비하고싶다. 퇴직자의 실제 퇴직 스토리를 통해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알 수 있었으며, 앞으로의 내 인생을 설계해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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