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과학 천재들 -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과학자들의 이야기 한국의 천재들 시리즈
이종호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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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 에 오른 한국의 과학 천재들


과학자 하면 떠오르는 이름들은 아인슈타인, 뉴턴, 에디슨, 라이트형제, 퀴리부인, 와트... 모두 외국인들 뿐이다. 이 외에도 떠오르는 이름들도 외국인이다. 우리나라에 과학자가 없었던 것도 아닌데 우리나라 과학자의 이름은 좀처럼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한국의 과학 천재들」 이 책이 눈에 들어왔던듯 하다. 우리나라에도 분명히 있을 과학자들이 어떤분들일지 궁금했다.


엉뚱한걸 좋아하는 아들녀석은 과학을 참 좋아한다. 제법 두꺼운 과학 책들도 오랜 시간에 걸쳐 참 재미있게 읽는 모습을 보곤 한다. 물론 지루한 과학 이론서들이 아닌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책 이나, 과학을 좀더 재미나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진 그런 책들이다. 하지만 내가 읽었을땐 지루했던 걸 보면 아들녀석이 이해하는 정도가 나보다 높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 아들녀석에게 넌지시 질문을 했다. "아들! 우리나라 과학자들 이름 세명만 말해봐!" 이런 나의 질문에 아들녀석은 충격적인 대답을 했다. "우리나라에 과학자가 있어?" 너무 당황스러운 아들녀석의 대답에 신랑과 난 할말을 잃고 말았다.


내가 가장 먼저 떠올린 우리나라 과학자는 세종대왕과 장영실 이었다. 이 시대와 관련된 다른 책을 읽고 있었기에 먼저 떠오른 듯 하다. 이후 떠오른 이름은 '씨없는 수박' 을 만든 우장춘 박사였다. 하지만 그가 씨없는 수박을 만들었다는 것 외엔 알지 못했다. 이번 기회에 책을 통해 우장춘 박사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었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열아 인데 그의 아버지의 기록이 남달랐다. 일본 군대의 도움을 받아 창설한 별기군의 참령으로 봉직하던 고위급 인사였으며, 을미사변을 주도한 주범이다. 그런 그의 아버지는 우장춘의 나이 5살에 살해되었다. 하지만 친일파에다 국모 시해범으로 지탄 받았던 아버지로 인해 가족은 그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었다.


형편이 좀 나아지자 어머니와 동생과 함께 히로시마로 거처를 옮긴 우장춘은 장차 공학을 공부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돈이 없어 대학 학비 조달이 막연했던 차에 농학부 실과에 진학한다는 조건으로 장학금을 지원 받을 수 있었다. 졸업 후 농사시험장에 취직해 기수가 되면서 그의 생활을 좀더 안정되었고 그의 연구 의욕이 왕성해졌다. 농학 박사가 되고 최고의 영에 중의 하나인 농사시험장 만년기사로 발령받은 다음날 우장춘은 만년기사직을 반환한다. 이유는 창씨개명의 거부였다. 결국 그는 농사시험장에서 쫓겨났다. 하지만 그의 실적이 워낙 좋았기에 근처에 있던 다키이 농장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해방 직후 한국으로 돌아온 우장춘은 한국농업과학연구소 소장을 맡으면서 우량한 채소 품종을 만들기 시작한다.


외에도 이원철 / 이태규 / 리승기 / 이임학 / 조순탁 / 이호왕 / 이휘소 를 소개하고 있다. 부록을 통해 더 많은 과학자들을 소개해주고 있기도 하다. 아는 내용들보다 모르는 내용들이 많아 살짝 지루한 감이 있었지만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많은 과학자들이 있다는데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생소하게까지 느껴졌던 한국의 과학자들에 대해 알 수 있었으며, 아들녀석에게 큰 목소리로 설명해줄 수 있었다. 다음번에 아들녀석에게 우리나라 과학자의 이름을 말해보라고 한다면 과연 어떤인물을 먼저 말해줄지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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