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 나에게도 1억이 모였다 - 국가대표 무술소녀, 은퇴 후 0원에서 1억 만들기 프로젝트
이혜미 지음 / 청림출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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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섯 겨울, 쌍절곤 스무개로 나는 사장이 되었다 "


1억이라는 금액이 한때는 정말 어마어마한 돈이라 여겨질때가 있었다. 하지만 내가 어른이 되고 보니 내가알던 1억의 가치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10억, 100억 억소리나는 제목의 책들을 쉽게 발견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동산과 관련된 책만 봐도 집을 수십에서 수백채를 가지고 있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서른 살, 나에게도 1억이 모였다」 이 책의 제목이 깜찍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한장도 넘겨보지 않은 상태에서 책의 제목을 보고 30살에 1억을 모았다며 자랑하고있는 젊은 아가씨를 보며 나도모르게 피식 웃고 말았다. 하지만 중요한건 1억이라는 금액보다 그 돈을 모은 기간이었다. 3년! 한푼도 없던 통장에 1억을 찍기까지 걸린 기간이 단 3년이라는 점은 정말 놀라웠다.


한 살이라도 어릴때 장사를 해보자 (24쪽) 돈 때문에 일하러 가는 엄마는 되고 싶지 않다 (37쪽)


그녀는 우슈 국가대표 선수였다. 하루 8시간 교실에 갇혀 있어야 하는 학교 수업이 고역같았던 평범한 중2 소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호기심에 우슈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고 그렇게 그녀의 인생은 바뀌었다. 남들보다 운동에 특별난 재주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유연성과 하체힘이 좋았고 남들보다 연습을 많이해 비교적 빨리 전국대회 순위권에 진입했다. 고등학생 시절 내내 운동에 빠져 살았지만 비인기 종목이었던 우슈로 대학에 진학할순 없었다. 그녀는 몰래 무술 유학을 결심했고 2003년 9월 베이징체육대학교 민족전통체육 우슈 전공으로 입학했다. 그녀는 말이 통하지 않았지만 즐거웠다고 한다. 그렇게 그녀는 대학교 3학년이 되었고 여자 태극권 국가대표로 발탁되었다. 태릉촌 한달 월급은 60만원. 하지만 그녀는 그때 현실에 눈을 뜨게 되고, 무릎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고 그녀는 그렇게 운동을 그만뒀고 뭘 먹고 살아야 하나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녀는 평범한 대학생이 되었다.


그런 그녀는 어느날 도널드 트럼프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어프렌티스' 를 보게 되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출연자들의 프로필은 26세의 사장, 26세의 대표였고, 같은 스물여섯 살에 공부와 운동만 해온 자신과 다르게 회사를 운영하는 그들이 대단해 보였다고 한다. 자신도 사장 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회사를 차려야 겠다는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창업자들의 성공스토리가 담긴 책을 읽기 시작했고 그녀는 그들의 이야기가 너무나 감동적이었다고 한다.


그녀에겐 중국친구들이 두고간 새 쌍절곤 20개와 우슈 액세서리들이 있었고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딱 한개씩 물건들을 사오기 시작해 구색이 조금 갖추어졌을때 오픈마켓에 물건을 올리기 시작한다. 스물여섯 그녀는 그렇게 사장이 되었다. 생각보다 물건이 잘 안팔리던 그녀는 책을 통해 '이베이' 를 알게 되었고,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지는 못했지만 이베이 판매에 도전한다. 3주만에 상품 하나가 팔린걸 시작으로 그녀는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고, 돈이 될 만한 것들을 모조리 팔기 시작한다.


블로그 체험단, 애드포스트, 애드센스, 스톡작가, 에어비앤비 이름도 생소한 그녀가 소소하게 돈벌이를(?)했던 투잡 스리잡의 목록이다. 모을줄만 알았던 나와 비슷한 면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던 그녀의 경험들을 통해 쓰리잡을 해가면서까지 돈을 모은 그녀의 지독하다 싶을 만큼의 노력들을 엿 볼 수 있었다.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고 바로 한발짝 내딛느 그녀를 보며 소심하다 하면서도 그보다 더 큰 용기는 너무나 부러웠다.


절박함이 아닌 원동력이 필요했던 그녀에게 판매는 재미였다고 한다. 늘 재미있는 일을 찾아다니게 만드는 호기심이 가득했던 그녀는 선물을 포장하는 기분으로 상품을 보내고, 받은 사람의 고맙다는 인사를 통해 감사함을 느꼈다. 고생을 하면서도 장사 자체가 재미이고 기쁨이었다고 한다. 그동안 읽어온 재테크 책과는 달랐다. 현실적으로 시도해볼 수 있을만 해 보였다. 물론 그에 따른 그녀의 숨은 노력들이 있겠지만 남의돈을 버는일을 하면서 그정도의 노력도 하지 않으려 한다면 돈을 벌겠다는 의지가 없다고 봐도 될 듯 하다.


창업을 생각중인 사람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도움이 될만한건 이책의 ' 부록 - 창업 실전 팁 ' 이었다. 사람들이 궁금해 할만한 내용들을 알차게 정리해 두었으며, 그녀의 재치있는 입담 덕분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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