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님, 안녕! 산하어린이 161
유순하 지음, 이혜주 그림 / 산하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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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장난끼가 뚝뚝 떨어지는 듯 한 「고양이님, 안녕!」 유쾌한 책을 만났다. 유쾌한 표지만큼이나 설정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다. 6학년 별수, 4학년 남동생인 해수는 어느날 자신들의 블로그를 들락거리는 고양이님을 알게된다. 별수와 해수가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가 무섭게 답글을 달아주는 정체모를 이웃이 생긴거다. 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독서일기는 좀 귀찮아 하던 별수와 해수는 블로그에 찾아오는 고양이님을 기대하며 글을 올리는 게 차츰 재미있어지기 시작한다.


고양이님이 누구일까 무척 궁금했지만 고양이님은 절대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고 마치 진짜 도둑고양이었던 것처럼 '고양이님의 비밀 고백' 이란 제목으로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 자신은 지저분한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버림받은 고양이었다. 배가고파 쓰레기통도 뒤졌다. 그런데 사진작가인 아빠의 카메라에 자신이 걸려 집으로 오게 되었고 좋은 주인을 만나 성은 고, 이름은 양이님 이란 예쁜 이름도 얻었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글을 남긴다. 별수와 해수는 마치 고양이님이 자신을 놀리는 듯 해 고양이님을 무시하기 시작했고 고양이님은 슬기롭게 별수와 해수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다시 예전처럼 서로의 글에 답글을 남기며 소통을 한다.


고양이님이 자신의 블로그에 남긴 글은 묘하게 별수와 해수의 집 이야기와 많은 부분이 일치했고, 별수와 해수는 마치 누군가 자신들을 훔쳐보고 있다는 상상을 하며 고양이님이 누구일지 궁금해한다. 얼마일까? 아빠일까? 아니면 누구? 많은 사람들을 떠올려보지만 고양이님의 정체는 끝까지 드러나지 않는다.


이후 고양이님은 자신의 블로그에 매주 목요일 독서일기를 시작하고 별수와 해수 그리고 온가족은 고양이님의 글이 올라오기를 기다린다. 엄마와 아빠는 고양이님이 누구인지 아는듯 하지만 별수와 해수에겐 말해주지 않는다. 책을 읽는 내내 나도 아들도 고양이님이 누구일까 온갖 상상을 다 해봤다.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아도 언젠간 자연스럽게 알게 될거라는 해수와 별수 엄마의 말에 공감하며 더이상 고양이님이 누구인지 쫓지 않기로 한다. 결말까지 기분좋~게 책이 끝났지만 여전히 고양이님의 정체는 알지 못했다. 해수와 별수 그리고 엄마의 한달간의 가족여행 계획을 끝으로 책은 끝이 나지만 왠지모르게 다음권이 나올 거 같은 기대감이 들었다.


실제 작가님이 고양이님이라는 이름으로 손주들의 블로그에 찾아가 한해동안 술래잡기같은 놀이를 했다고 한다. 1년간 손주들과 했던 놀이가 이렇게 한권의 책이 되었고 많은 독자들이 읽게 된 것이다. 책속에 등장하는 고양이님이 누구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모델은 다름아닌 작가님이었던 거다. 매번 잔소리만 해대며 아이들을 훈육하려 했던 나와달리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누구보다 더 가까이 아이들과 소통했던 작가님의 센스에 박수가 절로 나왔다. 재미난 동화책을 통해 참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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