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으로 도심 속 내 집 짓기 - 협소주택, 상가주택, 노후주택, 테마 하우스의 모든 것
SBS 좋은아침 ‘하우스’ 제작팀 엮음 / 청림출판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만의 특별한 집 짓기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아파트를 벗어나지 않은 난 결혼이후 주택에서 살고싶다는 생각이 강해지기 시작했다. 윗층과의 첫번째 다툼은 예술고등학교에 다니는 딸 아이의 방학때부터였다. 시도때도없이 부는 플룻 소리에 신경성 두통이 시작됐고 그 부모가 아닌 어린 고등학생과 큰 언성이 오가며 싸우게됐다. 당시 첫아이를 임신중이었던 시기 었기에 더욱 예민했던건지 모르겠지만 대략 6개월 이상 다툼은 이어졌고 결국 윗집은 이사를 가게 되었다. 이후 조용해지긴 했으나 집에대한 애착이 떨어져 우리 또한 조금 작은 집으로 이사를 했다. 이사한 아파트에서는 아무런 마찰 없이 오랜기간 잘 살았다. 한동안 윗집 부부의 잦은 부부싸움으로 인해 약간의 소음이 있었지만 크게 힘들진 않았다. 하지만 윗집 아이들이 커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된 이후 문제가 시작됐다. 윗집 아들녀석이 학교에서 돌아와 집안 컴퓨터를 켠 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그 시간은 밤 11시 12시를 넘기기 시작했다. 엄청난 음치의 소유자였기에 노래를 듣는것 조차 고통이었고 그렇게 또다시 윗집과의 층간 소음으로 인해 다툼은 시작되었다. 그래서 난 아파트가 싫다. 지겹다. 이후 내가 설계하고 내가 꾸민 내집에 대한 로망은 커지기 시작했고 평소 자전거 타는걸 즐기는 신랑또한 집안에 자전거를 정리해 둘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을 갖고싶어했다. 하지만 실천력이 부족했던 우리부부는 여전히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런 나에게 「전셋값으로 도심 속 내 집 짓기」 이 책은 내 꿈을 이뤄줄 수 있을것 같은 기대감을 가지게 만들었다. 전셋값 이라는 돈이 어느정도인지 예상할 순 없었지만 그만큼 저렴하게 자신이 원하는 자신만의 집을 만들수 있을거란 믿음이 생기는 듯 했다. 책을 한장 두장 넘기며 너무나 예쁜 주택들을 보며 나도정말 이런 집을 짓고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하지만 그 기대감은 이내 깨져버렸다. 단순히 주택에 살고싶다 생각을 했으면서도 내가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고, 책에서 말하는 전셋값의 기준이 지방이 아닌 서울이라는 점을 알게되면서 돈이라는 현실에 가로막히는 듯 했다.


하지만 실망도 잠시.. 책을통해 너무나 예쁜 집들을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져 일주일이 넘게 책을 가지고 다니면 수시로 읽기 시작했다. 또한 뒤로 갈수록 신축 건물뿐 아니라 리모델링을 통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집을 바꾸거나, 오래된 집들을 구입해 새롭게 변화되어가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평소 TV를 즐겨보지 않아 이 프로그램을 알고있지 않았지만 프로그램을 찾아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매력적인 집들이 너무나 많았다. 협소주택, 노후주택, 수익형 상가주택, 아파트와 빌라, 테마하우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케아 디자이너 안톤의 집까지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오래된 집들은 바꿔봐야 뭐 얼마나 바뀌겠어 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보기 시작했었는데.. 내 생각을 사정없이 깨주었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아이들이 더 커버리기 전에 우리가족의 개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그런집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책을 통해 얻게된 정보들을 정리하고, 새로 알게된 지식들을 동원해 나만의 집에대한 생각들을 정리해가며 천천히 준비해가면 조만간 우리 가족이 원하는 그런 집이 탄생하지 않을까 싶다. 내 아이들이 맘껏 뛰놀며 소리지를 수 있는 내 공간을 꿈꾸며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에쁜 집을 꿈꿀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