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 살자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마을 9
박찬희 글, 정림 그림 / 책고래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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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고래마을09)


가로방향의 독특한 하드커버책에 「강변 살자」 라는 제목이 써있다. 너무나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그림이 제목을 한껏 살려주고 있다. 예쁜 책? 아이들이 읽을만한 아름다운 동화? 쯤 떠올리며 책을 펼였고 처음엔 그런거라 생각했다. 이렇게 예쁜 책에서 환경문제를 다루고 있을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강변 살자」 의 배경이 된 곳은 여주 신륵사를 시작으로 강천보를 지나 강천, 적금과 굴암습지를 포함한 바위늪구비까지라고 한다. 책에선 강줄기, 꾸구리, 늪지대, 모래사장, 갈대밭 등  너무 예쁜 그림들을 떠올리게 도와준다. 실제로 사람들이 '금모래 은모래 강변' 이라 부를만큼 모래가 반짝였던 곳이라 한다. 여름이면 강변으로 모여 고무줄과 공놀이를 하기도 하고, 물장구치기와 다슬기 잡기를 하며 보낸다. 해가질때면 붉게 변한다. 붉게변한 강변의 모습은 그림만으로도 너무 황홀했다. 이런 곳에서 식당을 하는 주인공의 집엔 늘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아빠는 수시로 물고기를 잡아오신다. 가을은 가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너무나 멋진 모습들을 간직하고 있는 이곳에 낯선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기 시작한다. 강을 살린다며 건설장비들을 동원하기 시작했고 금모래 은모래가 아닌 작은 모래밭과 탁한 강변만 남게된다. 보가 완성되고 갈대와 물고기가 사라졌다. 물이 깊어 물놀이도 할 수 없다. 금모래 은모래 강변이란 이름이 무색할만큼 어둡다. 물고기가죽자 주인공의 식당도 쉬는날이 더욱 많아진다. 이제 하나둘 강변을 떠난다. 철새들도 돌아오지 않는 그곳을 이제 주인공도 떠나야 할 듯 하다.


개발되기전 강변은 습지가 홍수 피해를 줄여줬고 습지식물들이 물을 정화시켜줬다. 강천보가 생기고나서는 모래, 갈대, 풀 등이 사라지고 자전거 도로와 조형물들로 채워졌다고 한다.


하지만 여강은 엄청난 성형수수로 자연적인 아름다움을 잃어버렸습니다.


예전보다 깔끔하고 보이는 풍경또한 비슷하다 말할지 모르겠지만 작가는 '성형수술' 로 인해 자연스러움이 사라졌다 설명한다. 이 설명이야말로 강변의 현재 모습을 한줄로 너무 적절하게 잘 표현한 말인듯 하다. 이미 손대버려 다시 되돌릴 순 없지만 아이들이 책을 통해 자연 그대로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을 수 있을 듯 하다. 너무 예쁜 그림들 덕분에 눈이 호강하는 시간이었지만 조금은 씁쓸한 환경 파괴의 모습들을 보게되어 안타깝기도 하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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