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만의 단 한 사람 - 한 사람에게 받은 깊은 존중과 사랑이 평생을 살아 낼 힘이 된다
권영애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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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 아이만의 단 한 사람이 되어 줄 수 있다


한해를 마무리 하고 아이들과 헤어지기 전날, 선생님과 아이들이 편지를 주고 받는다. 선생님은 정성스럽게 쓴 편지를 내는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그때 한 아이가 선생님께 손수 만든 상장을 내민다


위 선생님은 4년동안 모든 선생님이 포기한 아이를 성장시키셨고....

우주 최고 선생님 상을 드립니다. (33쪽) 


감동받은 선생님의 주위엔 학생들이 몰려들어 각자 선생님께 상을 드리겠다 말을 한다. 그렇게 선생님은 학생수 만큼의 각기 다른 문구의 상장을 받는다. 눈물 한가득 고여있는 선생님과 눈을 반짝이며 선생님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너무 포근하고 따뜻한 모습이다. 청소년 드라마의 한 장면이라 해도 어울린 듯 하다. 하지만 이 장면은 「그 아이만의 단 한 사람」 이 책의 일부분이다.


한해가 시작되던 시기에 '마음이 최고로 힘든 아이를 제게 보내주세요.' 라 간절하게 기도하신 선생님. 그런 선생님에게 한 아이가 다가왔다. 전교 꼴찌, 전교생이 다 아는 어려움을 겪는 아이, 선생님들을 1년 내내 걱정에 싸이게 하는 아이, 학습진단평가 평균 10점대의 아이. 이 아이를 맡게되면 다른 선생님들이 위로를 해주는 그런 아이이다. 이름은 '경진' 이다. 첫날, 키 순서대로 세워 짝을 정하려던 선생님은 경진이와 함께 짝이 될 아이가 훌쩍 거리며 우는 모습을 보게된다. 경진이와 짝이 되기 싫다며 너무나 서럽게 우는 여자아이와 여자아이를 거들며 경진이의 험담을 하는 친구들.. 너무나 당황스러워 혹여나 상처받으면 어쩌나 경진이의 표정을 본 선생님은 더 당황스럽고 충격적인 경진이의 모습을 보게 된다. 모든걸 달관했다는 듯 아무런 반응없는 무표정!! 선생님은 이 모습에 더 큰 충격을 받는다.


이후 선생님은 '전따' 를 당하는 경진이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하고 부모님의 도움을 받고, 병원의 도움을 받고, 반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경진이를 변화시킨다. 서서히 변화가 시작된다. 학습진단평가 평균 10점대였던 경진이는 가을 중간고사에서 평균 70점이라는 놀라운 점수를 기록한다. 성적뿐만 아니라 표정에도 많은 변화가 시작되고 아이들을 경진이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4학년 생활을 마무리 하게되고 하루전날 반전체 학생이 선생님께 상장을 드리는 너무나 감동적인 모습이 연출된다.


한때는 아이들에게 엄격한 선생님으로 한 해를 시작했던 때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권영애 선생님의 결론은 따뜻한 선생님 이었다. 한학기가 시작되는 날 칠판에 오색종이 리본을 지그재그로 매달고, 그림도 그려 붙이고, '우주 최고 사랑의 교실에 온 여러분을 환영한다!' 라는 문구도 써 놓으면, 처음엔 어리둥절해 하던 학생들이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다고 한다. 선생님이 마음의 문을 열었다는 걸 알고 자신들의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주는 것이다. 순수한 아이들이기에 너무나 솔직하게 반응을 해주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선생님이 아이들을 대하는 장면장면 너무나 감동스러웠지만 나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건 다름아닌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수업시간에 떠드는 아이들 때문에 화를참던 선생님이 '마음보기' 를 하며 선생님의 마음속 이야기를 했고, 지적을 받은 아이들이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린다.


자신을 우주 최고 선생님이라 소개하며 학부형과 문자를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선생님의 모습은 아이들이 유치원을 졸업 한 이후엔 상상조차 해볼 수 없었다. 그런 선생님을 책으로가 아닌 나의 아이들의 선생님으로 만나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욕심이 생긴다. 한 학기가 끝나면 학부모님들께 마음을 담은 편지를 드린다며 보여주신 편지는 나에게 온 편지가 아님에도 너무나 감동적이었으며, 아이와 함께하는 부모로써 많은 생각들을 하게 했다.


제가 늘 꿈꾸는 선생님은 '그 아이만의 한 사람 one caring adult' 입니다. (107쪽 편지내용중)


책의 제목이 왜 「그 아이만의 단 한사람」 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으며, 선생님의 진심이 묻어있는 제목이란것도 알수 있었다. 선생님의 관심에 조금씩 변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더 많은 고민들을 하며 더 큰 변화들을 만들어 내면서도 아이들의 변화된 모습들을 보며 자신을 반성하는 너무도 멋진 선생님을 만나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선생님들의 노하우들을 습득해 아이들과 즐겁게 소통할 수 있기를 바라며, 더이상 tv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아동학대 사건들이 사라지기를 살짝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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