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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법칙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ㅣ 책고래아이들 2
정설아 지음, 한담희 그림 / 책고래 / 2016년 9월
평점 :
책고래아이들 02
초등학교 4학년 아들녀석은 게임을 무척 좋아한다. 한때는 새벽같이 일어나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하루를 시작하기도 했다. 지금은 어느정도 절재를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곤 하지만 그런 아들녀석에게 간혹 나타나는 짜증과 폭력적인 모습들을 보며 이대로 둬선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중 아들녀석과 지금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의 법칙」 이 책은 그런 아들과 대화를 하기위해 고른 책이다. 책속 주인공 지호의 모습을 보며 아들녀석의 현재 상황들을 이야기 해보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었다.
땅콩이라 놀림받는 체구가 작은 주인공 지호는 가정형편또한 좋지 못하다. 가전제품 대리점을 하는 아빠의 가게앞에 커다란 대형 가전매장이 들어오면서 집안의 사정은 더욱 나빠졌다. 사정이 나빠질수록 아빠의 술먹는 횟수는 많아졌고 엄마는 이내 두 아이를 놔둔 채 집을 나가버린다. 그런상황에 같은반 덩치큰 친구가 지호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자신이 친구들을 괴롭히는걸 선생님한테 말을 했다는 오해를 받으며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하고 하루하루 괴롭게 지내던 지호의 곁에 킹이 다가온다.
킹의 유혹은 너무나 달콤했다. 철거된 지역의 PC방에서 시작된 게임을 통해 킹은 지호에게 뿌리칠 수 없는 미끼를 던지기 시작한다. 킹이 말한 게임의 법칙은 간단했다. 자신의 닉네임을 적고 싫어하는 상대방의 이름을 적은 후 게임속 케릭터를 향해 총을 쏘기만 하면 됐다. 그렇게 자신을 괴롭히던 덩치큰 친구인 고릴라가 사라졌지만 원래 없었던 듯 행동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게된다. 지호의 게임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자신을 괴롭히는 친구들, 자신을 혼내는 선생님, 자신을 향해 전화기를 던진 아빠까지 지호는 총을 겨눴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에 집을 뛰쳐나간 지홍이가 보이지 않았다. 지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PC방에 갔고 자신이 앉아있던 자리에 앉아 엄마를 향해 총을 겨눈 지홍을 보게된다. 지호가 손을 쓰기 전 엄마의 케릭터는 비눗방울이 되어 사라지고 지호는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걸 알게된다. 순간 킹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모습이란 걸 알게되고 지호는 큰 결심을 하게 된다.
킹을 향해 총을 겨눈 지호.. 그리고 모든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와 있었다. 하지만 지호는 예전의 지호가 아니었다. 조금더 성숙해진 지호의 모습을 보며 안심하는 마음으로 난 책을 덮을 수 있었다. 아들녀석이 이 책을 읽으며 어떤 생각들을 했을지 궁금했다. 하지만 아들녀석은 책에대한 어떤 느낌도 나에게 말해주지 않았다. 그저 이건 이야기라며 살짝 외면하는 듯 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마도 자신이 게임을 하며 변해가는 모습들을 생각하며 작은 결심을 하고 있었던 듯 하다.
책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약간의 반성의 눈빛을 보내는 아들을 보며, 지금보다 조금씩만이라도 게임을 줄여보자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혹여나 지금도 게임의 세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한번쯤 이 책을 읽어보라 권해주고 싶다. 책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을 듯 하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