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 클래식 5
어니스트 헤밍웨이 원작, 이지숙 글.그림 / 책고래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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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고래클래식 05


내가 학창시절 접했던 「노인과 바다」 를 떠올리며 책을 읽었다. 84일째 물고기 한마리 잡지못한 무기력한 노인. 그의 어깨엔 노인을 짓누르는 듯한 커다란 돛이 있다. 다른 어부들은 그런 노인의 모습을 보며 놀려대지만 노인은 화를내지 않는다. 노인은 자신감과 희망을 잃지 않고 85가 행운의 숫자라며 어린시절 보았던 사자꿈을 꾼다. 어린시절 보았던 사자꿈 때문이었을까 노인은 좀더 먼 바다로 나가 낚시를 하겠다며 용기를 낸다. 큰 물고기를 잡을 수 있을거라며, 자신은 그저 운이 나빴던 거라 말을 하는 노인을 통해 그의 온화한 인품과 긍정적인 생각들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그때 낚싯대 하나가 물속으로 쑥 들어가고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단단하고 커다른 무게가 손끝에 느껴진다. 노인이 낚시대를 끌어당기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물고기가 더 깊은 바다로 배를 끌고간다. 그렇게 사흘째 되는 날 물고기는 드디어 수면위로 나타난다. 작살을 높이 치켜들어 물고기의 몸에 내리꽂은 노인.. 그리고 죽음을 기다리는 물고기.


그렇게 커다란 물고기를 잡지만 너무 커 배에 실지 못한다. 하는수 없이 물고기를 배에 단단히 묶고 집으로 향한다. 하지만 피냄새를 맡고 상어들이 달라들기 시작하고 아무리 저항해도 물고기를 지켜낼 순 없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온 노인의 배엔 커다른 청새치의 가시만 덩그러니 매달려있다. 그 모습을 보며 노인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마치 나이가 들어 이제 젊은 어부들처럼 물고기를 잡을 수 없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학창시절엔 무척이나 힘이쌘 노인과 바다를 읽었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번에 읽은 노인과 바다는 무기력하기 짝이 없는 선한 노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린 시절에 읽었던 어린왕자를 40대가 다 되어가는 시점에 읽으며 다른 감정들을 느꼈듯 이 책도 그렇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조금은 부드럽게 각색 되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들지만 아무래도 내 나이덕분에 다른 감정들을 느끼게 된 듯 하다.


조금은 안타까운 노인의 모습과, 그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노인의 배와 뼈만남은 물고기의 모습을 오랜동안 기억하게 될 듯 하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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