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슈가보이 - 가정 폭력으로 상처받은 이 땅의 슈가보이들을 위해, 가정 폭력 작은 씨앗 큰 나눔
조경희 지음, 임덕란 그림 / 엠앤키즈(M&Kids) / 201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가정 폭력으로 상처받은 이 땅의 슈가보이들을 위해


"내가 만만해 보이냐!" 며 무섭게 매질을 하는 아빠에게 "네, 아빠" 라 대답하는 슈가보이. 만만하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모를만큼 어린 아들을 무참히 때리는 술에취한 아빠가 등장한다. 「괜찮아, 슈가보이」 이 책은 가정폭력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책이었으며, 남의 일이라며 손놓고 구경하고 있는 주위사람들에게 가정폭력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게해주는 책이었다.


우산이 찢어질만큼 매질을 한 아빠는 다음날 아침 사과를 한다. 술에취해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사과하는 어제와 다른 아빠의 모습이다. 전날일을 사과하는 장미꽃과 치킨, 그리고 아빠의 메세지가 적힌 카드, 하지만 이젠 아무도 그말을 믿지 않는다.


은행 직원으로 일하며 남들에게 반듯하고 친절하며 성실한 모습만 보이는 아빠이지만, 술을 먹고 돌아온 아빠는 180도 다른 모습들을 보여준다. 엄마의 머리카락을 잡고 모진 매질을 한후 안방에 가두며, 이후 아들을 찾아 이유없는 매질을 하기 시작한다. 영문도 모른채 아빠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치지만 늘 약자일 뿐이다. 온몸이 멍에들어 학교에 가지 못하는 날이면 감기몸살이라며 핑계를 대지만 선생님은 슈가보이의 상태를 눈치채기 시작한다. 이후 선생님은 몰래 집에 찾아와 엄마를 설득한다. 하지만 엄마는 아들에게 아빠가 있어야 한다며 일주일의 시간을 달라고 말을 한다.


모든걸 알고있는 선생님은 승우에게 넌지시 메세지를 보낸다. 수업시간을 이용해 사람으로부터 모진 발길질을 당하는 강아지의 영상을 통해 주변에 도움을 청하라 하신다. 이후 또다시 술을 먹고 들어와 폭력을 행사하는 아빠를 피해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누구하나 나서질 않는다. 이때 떠오른건 같은반 여자친구 은지였다. 은지와 함께 경찰서에 신고를 한후 아빠는 잠든듯 했지만 엄마가 잠시 자리비운 사이 아빠가 깨어나 경찰서에 신고했다며 승우의 목을 조르기 시작한다. 다행히 엄마가 아빠를 말렸고 다음날 아침 아빠는 전날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의 목을 졸랐다는 말에 충격을 받지만 술을 끊지는 못한다.


TV를 통해 자신의 아이를 때려 죽음에 이르게 한 부모들의 이야기를 접할때면 함께 듣고있던 아이들은 왜 그런거냐며 질문을 하곤 했다. 하지만 나 또한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이기에 뭐라 설명해주기 곤란한적이 많았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설명해주기 힘들었더 가정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은 가볍게 해볼 수 있었다. 물론 내용까지 가볍진 않았다.


어린 아이의 도움요청에 외면했던 이웃들의 모습에 조금은 씁쓸하기도 했다. 남의 일이라며 외면했던 어른들과 달리 자신의 일처럼 도움을 준 친구들이 더욱 어른스럽게 보였다. 나의 아이들도 이 책을 읽으며 친구에게 손내밀어 줄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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