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결이 바람 될 때 -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폴 칼라니티 지음, 이종인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진단은 명확했다. 무수한 종양이 폐를 덮고 있었다. (중략)

이번 검사 결과는 이전과는 다른 의미를 지녔다. 그 사진은 내 것이었다. (17쪽)

 

10년의 혹독한 수련 기간이 지나고 이제 15개월만 지나면 레지던트 생활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그런 그에게 느닷없이 찾아온 암! 신경외과의로 촉망받던 36세의 젊은 의사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슬며시 손을 뻗은 것이다. 고생끝 행복 시작이라 생각했던 앞날이 폐암 4기 라는 진단과 함께 사라지고 말았다.

 

숨결이 바람 될 때」 이 책은 36세 촉망받던 신경외과의가 자신의 마지막 순간을 담은 책이다. 끝까지 책을 완성하지 못하고 2015년 3월 가족의 곁을 떠났다. 하지만 이 책은 부인의 손을 통해 완성될 수 있었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힐 수 있었다. 덕분에 난 이 책을 읽을 수 있었고 죽음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죽음의 순간 모든걸 놔버리고 포기해 버리는 사람들이 많을 테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혼자 남게될 부인을 위해 딸 아이를 남겼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했다.

 

암이란걸 알게되고, 치료방법을 선택해 치료하고, 점점 예후는 좋아졌고, 그는 수술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후 수술에 필요한 체력을 만들어 나갔다. 약을 복용하며 10년 더 사는게 허황된 꿈만이 아니란 이야기를 들었을땐 일상의 삶으로 신경외과로 돌아가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수술실에 복귀 한 후 첫 수술을 하는 날 가장 자신있는 수술이었지만 수술도중 어지러움을 느끼고 수술실을 나올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점점 수술에 대한 감각들이 살아나고 한달뒤 수술을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해낼 수 있게 된다. 그렇게 평온할줄 알았던 그에게 또다른 종양이 발견된다. 그리고 마지막 수술을 마무리 한 후 7년 넘게 일을 하며 쌓인 물건들을 정리한다.

 

딸이 태어나는 걸 보고, 그 아이가 자신의 주위에서 행복해 하며 노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아이 케이디가 자신을 기억해주길 바랬다. 누군가에겐 귀찮았을지 모른 아이의 존재가 그에겐 숨을 쉴수있는 이유였고, 살고싶은 이유였다. 하지만 암은 그를 놓아주지 않았고 뇌까지 전이되었다. 마지막 순간 자신의 의지대로 인공호흡기를 분리하고 서서히 죽음을 맞이했다.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 그가 어떤 생각을 했을지 나로선 상상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아내의 입장이 되어 볼 순 있었다. 가족이 내곁을 떠나는 순간을 준비하며 눈물을 삼키고 있었을 그의 아내와 가족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딸 케이디. 마지막 순간 온 가족이 둘러앉아 작별을 고하던 그때 나또한 그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있었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고,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읽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진정한 독자는 케이디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케이디가 한살 한살 나이를 먹고 아빠의 부재를 알아갈 즈음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아버지가 얼마나 용감했는지, 얼마나 자신을 사랑했는지 알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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