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르는 사이 행복한 책꽂이 13
박채란 지음, 장경혜 그림 / 키다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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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선정작)

 

웅이는 늘 다니던 길이 막혀있어 큰길로 돌아가야 했다. 8시 55분 지각을 면하기 위해, 남아서 청소를 하면 축구시함을 할수 없다는 생각에 정신없이 달렸다. 웅이가 횡단보도를 반쯤 왔을 때 초록불이 빨간불로 바뀌었고 잠시후..."쿵!" 무언가 웅이 옆구리를 때렸다. 웅이를 친건 흰색 승용차였고, 길을 몰라 두리번 거리다 웅이를 보지못했다고 했다. 그나마 다행인건 승용차가 아주 느리게 가고 있었다는 것. 하지만 웅이는 모든게 억울하다. 사고로 인해 학교에 가지 못했고, 지각도 면했다. 하지만 축구도 못했다. 3반애들 콧대를 납작하게 해주겠다며 다짐했던 축구시합이었는데 웅이 없이 치른 축구시합은 참패였다. 늘 다니던 길이 막혀있지만 않았어도 사고가 나지 않았을 거라며 억울해했다.

 

병실이 답답해 1층으로 내려간 웅이는 창가에서 보았던 500년이 된 나무옆 벤치에 주저앉았다. 그앞에 놓이 오묘한 돌을 구경하던 중 도로로 뛰어든 고라니를 발견했다. 검은색 지프가 달려와 고라니를 쳤고 웅이는 고라니와 눈이 마주쳤다. 순간 고라니의 고통이 자신의 옆구리에 겹쳐졌다. 웅이는 소리를 지르며 넘어졌다.

 

눈을 떠보니 고라니가 웅이의 뺨을 핥고 있었다. 어리둥절해 하는 웅이에게 고라니의 말소리가 들렸다. 고라니, 맹꽁이, 비둘기, 나비, 오소리, 다람쥐, 뱀을 만나 듣게된 이야기는 인간들 때문에 죽었다는 것이었다. 그저 물을 마시기 위해 길을 건너던 고라니도, 짝을 찾기위해 길을 건넌 맹꽁이도, 나비를 쫓아 길위에 앉은 비둘기도, 날아가던 나비도, 아이들과 행복했던 오소리도, 사람의 손에 의해 키워졌지만 할머니가 심은 밤나무에 가고싶었던 다람쥐도, 햇빛을 쬐기위해 나온 뱀도 자신들이 왜 죽어야 했는지 모른채 시간이 멈춰진 그곳에서 웅이와 만나게 되었다.

 

나도 차를 운전하며, 로드킬을 당한 많은 동물들을 보게 된다. 우리가 그들의 길을 막아 생긴 일이란걸 알지만, 도로에 동물이 나왔다고 해서 급정거를 할 수도 없다. 오히려 급정거로 인해 더 큰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냥 치고 지나간다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차에 치여 낑낑 거리며 울던 강아지도 여러번 봤다. 수없이 차에 깔려 도로와 한몸이 되버린 정체모를 동물들도 수없이 많이 봤다. 동물들은 그저 자신들이 다니던 길을 다닌것 뿐이지만,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길이 가로막혀버렸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이 책을 읽으며 왠지모를 미안함이 느껴졌다. 또한 생명의 중요함도 다시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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