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어쩌면 좋을까 - 삶이 괜찮지 않을 때, 나를 붙잡아준 말들
곽세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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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고, 막막하고, 문득 울고 싶은 우리에게 길 위의 스승들이 건넨 눈부신 가르침들

​「너를 어쩌면 좋을까」 이 책이 표지엔 비오는날 비옷을 입고 걸어가는 한 소녀가 등장한다. 그림과 제목을 보다 느낀 이 책의 느낌은 육아서였다. 시련에 닥친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들을 떠올리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의 생각과는 다른 책이었다. 17년째 여행하며 마음과 영혼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는 40대의 미혼여성이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얻게된 보석같은 이야기들을 고르고 골라 담아놓은 책이었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 아닌 삶에 지쳐있는 어른들을 위한 책이었다.

카피라이터로 활동하다 어느날 갑자기 인도로 떠났고,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를 드나들며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도 그녀의 여행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 오랜시간 계속 될거라 예상을 해볼 뿐이다. 여행을 통해 만난 스승이자 힐러들과의 만남을 통해 얻은것들을 한권의 책에 담아 둔 그녀가 무척이나 부러웠다.


그녀가 가장 힘들어한 위빠사나수행을 하며 했던 생각들,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노을을 암기했던 상황들, 국수 한가닥을 먹으며 시간을 늘리던 행동들.. 가장 여운이 남은 이야기는 「미운오리새끼」 책을 좋아하지 않았던 그저 평범한 오리가 되고 싶었던 조쉬의 이야기었다. 지인의 막내아들로 백색증을 앓고 있는 아이는 좋고 싫음도 확실했고 표현할줄도 아는 그런 아이였다. 가정교사로 오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미운오리새끼 책을골라 읽혀 준다며 자신은 백조가 아닌 그냥 오리로 있고 싶다고 말을 한다. 그 아이를 위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어주기 시작했고 그중 「눈사람 프로스티」 책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아이들 눈에만 보이는 마법의 모자를 쓴 눈사람의 이야기였다. 넉달이라는 시간이 지나 아이와 많이 친해졌고, 영원한 친구의 맹세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조쉬가 암치료를 받아야 하는 아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소아암 전문병원에 입원하기위해 순번대기중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치료를 받으러 영국에 가게되기 전 그 아이에게 행운의 부적이라 여겼던 볼펜을 선물했다. "이건 마법의 볼펜이니까 치료를 받을 때 손에 쥐고 있어. 그리고 꼭 갖고와서 돌려줘야 돼. 특별히 한 번만 빌려주는거야." (102쪽) 라는 말을 건냈고 그녀는 조쉬와 헤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연락을 끊었다. 겁이나서...


참 많은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었다. 읽어보는 것 만으로도 힐링이 된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가슴아픈 이야기도 있었고, 눈물을 글썽이게 만든 이야기도 있었다. 여행을 통해 전할 수 있는 여행지의 묘사같은건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다양한 일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때론 그들을 통해 치유받았다. '삶이 괜찮지 않을 때, 나를 붙잡아줄 말들' 이란 표현이 정말 잘 어울리는 책이었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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